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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Sep 28. 2023

<도을단상> 불편한 편의점..

소설이냐 연극이냐

<도을단상> 불편한 편의점..

두 번이나 보려다가 못 본 불편한 편의점을 드디어 오늘 보았습니다.


역시 일상 속에서 짬을 내어 혜화동을 찾는 것은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로를 다닐 수 있었던 코로나의 기간이 외려 고맙게 느껴질만큼.


베스트셀러 소설이 연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잔잔한 감동은 있을망정 개그코드가 많은 작품은 아닐 것인데, 역시 각색과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정기적으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대학로의 작품이 되었네요.


서울역 노숙자.

그리고 편의점.

그 공간을 오가는 익명의 사람들.


모든 삶은 결국 관계이고, 관계의 본질은 소통임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휴먼스토리로만 가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엔 반전도 있네요.

냉혹하고 계산적인 의사의 모습이 어눌하고 덥수룩한 노숙자의 원형이었다는 것이 전체 작품에 있어서 득인지 실인지 잘 모르겠네요.


소설을 읽고 상상속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즐거움과 구축된 캐릭터로 보여지는 연극을 보는 즐거움은 또 다른 것이겠지만, 저는 원작 소설을 안 읽었으니 후자에서 기쁨을 찾아야겠습니다.


110분의 러닝타임은 차라리 100분이나 90분으로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이제 옥수수 수염차 대신 술 한 잔 하러 가야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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