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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Oct 08. 2023

<도을단상> 가을걷이..아름다운 한 컷!

삼대의 추수

<도을단상> 가을걷이..아름다운 한 컷!

8시 30분 집합!


아버지 명령에 5식구가 텃밭으로 집합했습니다.


옥수수를 따고 호박과 호박잎을 땄습니다.

5고랑 고구마잎과 줄기를 따고 드디어 고구마 수확.

주변 농사짓는 분들을 보니 올 해 고구마가 안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우리 밭도 아니나 다를까 작년 소출의 반 밖에 안 나왔습니다.

하지만 혈압과 당뇨에 좋다는 고구마 잎과 줄거리를 커다란 포대로 2개 가득 땄으니 저는 목표 완수한 셈입니다.


고구마 캐느라 힘드시다고 할아버지의 낫을 뺏어 들고 손자가 옥수수대를 베어 넘깁니다.

할아버지는 베어 넘긴 옥수수대를 배개삼아 누워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아들이 옥수수대를 베면서 사탕수수 비슷하다고 하길래, 수수 종류니까 아무래도 비슷하겠지 하고 아무 생각없이 대답을 했더니..

아..옥.수수구나...뭔가 깨달았다는 듯 감탄을 하더군요.


아버지가 깨를 베어 눕히며 깻잎을 따라고 했더니,

아...깨의 잎이 깻잎이군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이러면서 뭔가 또 깨달은 듯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만 저 녀석이 고대 들어가더니 정말로 고대인 다 되었구나 하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고대인은 그렇게 일 하고 짜장면 3인분을 해 치우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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