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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Oct 23. 2023

<도을단상> 자작시 우리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도을단상> 자작시 우리

우리


우리

나와 너

나의 확장

함께라는 것

경계를 넘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뛰쳐나갈 힘이 되는.


무엇보다 갇힌 느낌.

옴짝달싹 못하게

경계선 안으로

몰아넣는 것.

나의 축소

나만의

우리.


우리.

우리를

깨고 싶다.

나를 가두고

나를 구원하는

불안을 깨고싶다.

나로부터 비롯되는.


밀려나서도 안 되고

넘어가도 안 되는

속박으로 남아

나를 옥죄고

마침내는

가두는

우리.


뱀발.

문득 우리라는 말 속에 갇혀 있는 우리의 모습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라는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하는 외연으로써의 우리가, 또 다른 우리와의 경계가 되고, 전선戰線이 되고, 마침내는

밀려나서도 안 되지만 넘어가서도 안 되는 커다란 속박이 되어 오히려 '나'를 질식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거기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것은 내가 나에게서 느끼는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내가 나를 믿지 못하여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의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일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네요. 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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