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장작불
십 수년
잊고 지내다
장작이
불을 만났다
타닥타닥
할 말이 많을 수 밖에
어쩌다 대못처럼 깊은 옹이가 박혔느냐
보듬는 손길이 화끈거린다
새카맣게 속이 탔노라고
말하다 보니 서러워
뽀얗던 얼굴이 붉게 물들고
이 보라, 이 보라며
비추는 불 빛에 숯검댕이
가슴살이 드러난다
얼마나 아팠느냐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오죽하면 못 버티고 쓰러져
생살을 파고드는 톱니를 맞고
정신이 번쩍
도끼날에 기억을 잃었더냐고
수 십년을
잊고 살다
장작이
불을 만났다
타닥타닥
살아온 회한이 쏟아질 때마다
울컥울컥
허연 입김이 하모하모
맞장구를 치며
밤을 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