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이 그림자 사진도 이것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지요.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나요.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휜다 했나요.
늙은 부모 모시고 함께 늙어가며 돌아보니 그저 열매 맺는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겨울이 혹독해도 봄이 되면 다시 젊어지는 나무와 달리 사람은 마냥 늙어가기만 할 뿐이니, 살아 살아 되사는 방법은 그저 자손들이 결혼해서 아름답게 아름다운, 곱디 고운 아기들 낳아 잘 키우는 모습 바라보는 재미에, 제 굽은 등 볼 새 없이 살다가 뽀얀 손주 얼굴 눈에 가득 담아 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