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이 넘는 사람들이 본 서울의 봄에 비해서는 관객수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만, 다큐멘타리로서는 50만을 넘기는 것이 대단한 실적이라며 추켜세우기에 저도 관심이 좀 생겼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1300만 관객들은 서울의 봄을 가장 사실적인 기록으로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봤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1300만 vs 50만은 의미가 있는 숫자일 것입니다.
각설하고 이승만의 업적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그 기원을 계승함으로써 식민지 조선과 일제시대의 암흑과도 같은 시절을 주체역량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한국인들의 노력을 형상화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1910년에 외국에 의해 강제로 망국에 들어섰지만 1945년 외국에 의해 강제로 해방된 것이 아닙니다. 비록 망국의 길에는 외세의 영향력이 컸지만 1919년 대한민국이라는 백성들의 나라를 선포한 이후로 간단없는 독립전쟁을 통해 1948년 반쪽만의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할 때 우리는 대한민국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관보 1호에 '대한민국 30년'이라고 명기한 것이야말로, 이승만의 가장 큰 업적이 아닐까요.
이승만은 임시정부와 남한 정부의 대통령으로서, 훗날 자신의 이름을 팔아 1948년을 건국기원으로, 8월 15일을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라고 삿된 주장을 하는 민족반역자들에게 뻐큐를 날리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