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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Feb 20. 2024

<도을단상> 쭈삼의 유혹, 삼겹살이 되는 배..

보통사람의 행복

<도을단상> 쭈삼의 유혹, 삼겹살이 되는 배..

부모님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본가 근처에 새로 생긴 쭈꾸미볶음이 맛있다고 부르시더군요.


시골에서 잡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듬뿍 썰어넣고 포장해 온 쭈꾸미 4인분을 탈탈 털어넣고 굵은 대파를 한 움큼 추가해서 볶았습니다. 제가.

이 어려운 일을 기어이 해 냈습니다.


안주가 좋으니 소주 한 잔을 아니할 수 없는 일인지라 할 수 없이 소주 두 병을 따서 기깔나게 마셔 주었습니다.

술에게도 팔자가 있다면 식구처럼 끔찍하게 저를 좋아해주면서도 주사 하나 없는 우리 가족을 만난 소주 팔자가 상팔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라이팬 두 판에 걸쳐 4인분의 쭈꾸미와 2인분의 삼겹살을 원 없이 먹고 깔끔하게 설거지까지 해 드리고 돌아와 누워 배를 뚜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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