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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pr 22. 2024

<도을단상> 일본 재방문율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

<도을단상> 일본 재방문율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기 위해 멍한 정신으로 벨트가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골프백.

어김없이 연배 있는 분들이 잇달아 자신의 골프백을 낚시하듯 올려 가더군요.

대한민국의 골프 비용은 기꺼이 비행기를 타게 할 만 하므로 쉽게 이해했습니다.


제 옆에 3인의 20대 남성들이 짐을 기다리며 말하기를

"일본 좋았어. 또 가고 싶다."

"힘들다, 여행가자, 이왕 걸거면 길게 가자, 해외로 가자, 급하게 밀어부쳤지만 정말 잘 한 것 같아."

"하루에 여섯끼를 먹었어. 소식의 나라라는데..우리가 대식한건가 ㅎ."


수 백번 일본을 방문한 저는, 늘어나는 외국인 알바와 그만큼 줄어드는 서비스 마인드(오모테나시, 접객마인드), 오르는 물가 등 일본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데 반해, 일본을 다시 찾고 싶은 이들은 친절이나 안전, 고요함과 조용함, 맵짠이 아닌 단짠의 음식맛, 저렴한 환율 등 오늘의 대한민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듯 했습니다.


"좀 지나갑시다~"

중로의 아저씨 하나가 짐이 가득한 카트를 밀어내며 소리를 높입니다.


내 옆 3인조 20대 중 한 명이 말합니다.

"어투가 달라졌어. 일본에서는 스미마셍 그러면서 조용조용했는데 인천에 내리자마자 목소리 톤부터 달라졌어..."

 

거울이 보기 싫어지는 날이면, 일본으로 떠나고 싶은 것일까요.


저는 다소 전투적이지만 활력도 있고, 적당히 변하거나 바뀌는 것도 있고, 욕심도 좀 있고 정치와 종교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대한민국이 더 좋은데, 생각이 다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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