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21세기의 생채기
살짝 흐린 날의 우울
<도을단상> 21세기의 생채기
꽤 좋은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19세기 유럽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하고 엘레강트한 럭셔리 호텔입니다.
시공간의 현재성을 잊고 잠시나마 유럽의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라는 설계사상을 뒤흔드는 소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 소독제와 체온 측정기.
지금 여기가 21세기라는 것의 증거요, 그 기억이 아픔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의 채도가 차라리 예언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어제밤에는 비와 바람이 난잡한 밤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아직 맑게 개지않아 풍경이 여전히 묽습니다.
살짝 흐린 날씨.
사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날씨랍니다.
약간의 우울과 조금의 의지가 미약하게 꿈틀거리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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