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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30. 2024

<도을단상> 치유의 예수상

어리고 성긴 가지

<도을단상> 치유의 예수상


제가 실제로 본 예수상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치유의 예수상입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고, 목제 치유의 예수상을 기념품으로 사서 거실 중앙에 저 모습 그대로 세워두었지요.


오늘 아침, 갑자기 치유의 예수상이 떠올랐습니다.

아침의 제 머릿속은 마치 제 것이 아닌듯 뜬금 없을 때가 많은데, 저는 그런 상념의 흐름을 가만히 지켜보기를 즐기는 듯 합니다.


어제 밤에는 그리도 반야심경이 생각나서 일부러 반야심경을 찾아 몇 번을 읽었는데, 아침에는 물밀듯 치유의 예수상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일일까요.


 하루의 시작은 기어이 물리의 일일 것이나 또한 하루의 시작은 심리의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벌써부터 흥성스러운 도쿄를 딛고 일어서면서,

저 앙상한 예수의 몸이 뿜어내는 노래를 듣습니다.


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 믿지 아녓더니

눈 기약(期約)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燭)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暗香)조차 부동(浮動)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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