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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n 23. 2024

<도을단상> 중요도를 잊은 긴급도..

한국은 집단자살 사회이다

<도을단상> 중요도를 잊은 긴급도..


집단자살 중인 대한민국.


당장 눈 앞에 벌어진 일을 처리하는 긴급도와 시간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중요도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지구환경문제는 그 언급의 빈도에 비해서는 중요도와 긴급도 모두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마케팅의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는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각하고도 노골적인 회의의 노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하루하루는 한심하게 해가 뜨고 날이 집니다.


가정 내 커뮤니케이션과 세대간 이해의 부족은 그대로 사회화되어 세대간 혐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식민지의 수렁에서 국가와 민족을 건져 올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허허벌판의 절대빈곤에서 중진국의 신화를 쌓아올린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6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배운 세대인 우리 세대는 독재와 싸우던 그 '논리'로 사교육 시장을 장악하여 공교육을 붕괴시켰습니다.

우리 세대의 '논리'는 빠르게 우리 스스로의 기득권 구축과 유지와 강화에 기민한 체질로 우리를 바꾸어 민주정당의 발전을 비롯한 상부구조의 고도화를 지체시켰습니다.

우리세대의 학벌과 지식은 사회의 모든 권위를 부정하고 능멸하는 데는 충분하였으나 새로운 권위와 질서를 세워 예측가능하고 안정감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남에게 지지말라고 배우며 자란 우리 세대는 세상의 모든 것을 승부로만 바라본 끝에 결국 공동체라는 틀마저 무너뜨린 것이 아닐까요.


저는 오늘의 대한민국에 대해 60년대 이후 세대의 전적인 책임을 통감합니다.

계급이나 계층이동을 위해서라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우리 세대의 '논리' 때문에 공동체의 지붕에 균열이 가고, 마침내 무너진 지붕에 모두가 깔려죽는 내일이, 우리 다음 세대들의 눈에는 보이는가 봅니다.


우리 세대와 우리세대 논리의 전면적인 퇴진과 밭갈이가 필요합니다.

정치의 영역에서, 경제의 영역에서, 사회와 가정의 영역에서 '부모'처럼 구는 우리세대의 전면적인 퇴진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어도 '생각'과 '행동'이 바꾸어야 합니다.

공동체 자체를 위협하는 암적인 존재로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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