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태만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꼭 조모임을 넣습니다.
혼자 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조 모임의 존재를 알게 된 몇몇 학생들은 다음 주에 보이지 않습니다.
인기강좌를 포기할 만큼 싫은 것이 조 모임인가 봅니다.
과제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정보도 더 많이 수집되고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텐데
왜 사람들은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할까요?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함께 있을 때
사람들이 태만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사회적 태만이라고 부르지요.
프랑스 공학자 링겔만은
사람이 줄을 당길 때 들어가는
힘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사람이 줄을 당길 때
평균 85kg의 힘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줄을 당기자
힘의 강도가 작아졌습니다.
인원수가 늘어날수록
그 현상은 더 강해졌고,
14명이 당기자
힘은 61kg까지 내려갔지요.
누군가는 무임승차를 한 것이 분명합니다.
사회적 태만은
이 실험을 진행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링겔만 효과라고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태만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첫번째,
동기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굳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나에게 더 떨어지는 콩고물은 없습니다.
그러니 노력하지 않는 것입니다.
못된 심보지요.
두번째,
통합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줄다리기를 잘 하려면
'으쌰으쌰'를 잘 해야 합니다.
내가 '으'할 때
쟤가 '쌰'하면
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대한 리더가 으쌰의 박자를 잡아준다면 어떨까요?
좋은 리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물론 가장 필요한 건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