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 < 긴 검은 나뭇가지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해 보았는가?>
긴 검은 나뭇가지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해 보았는가?
- 메리 올리버
<긴 검은 나뭇가지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해 보았는가?>
- 메리 올리버
다른 생명체들의 긴 검은 나뭇가지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해 보았는가?
이른 아침에, 어린 아카시아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꿀이 가득한, 신선한 나뭇결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이 세상이 단지 당신을 위한 여흥일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바닷속으로 들어가 어떻게 바닷물이 당신이 들어올 수 있도록 모든 예의를 다해 갈라지는지 바라보지 않으면서!
마치 당신이 잔디인 것처럼, 잔디에 결코 눕지 않으면서!
당신의 가슴속 검은 응어리 위로 당신의 날개를 펼 때 결코 공중을 향해 뛰어들지 않으면서!
우리가 당신의 슬픔에 찬 목소리에서
당신의 삶에서 뭔가가 빠져 있다는 불평을 듣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군요!
누가 빗장에 손을 뻗지 않고서 문을 열 수 있을까요?
누가 한쪽 발을 다른 발 앞에 내닫지 않고서, 그리고 길 위의 끊임없이 펼쳐지는 것들에 집중하지 않고서, 수 마일을 갈 수 있을까요?
건물 외벽에 장식된 돌을 감탄과 함께, 심지어 황홀감과 함께 관찰해보지 않고서,
누가 내면의 방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자, 아직은 시간이 있어요.
사방에 있는 들판들이 당신을 초대하네요.
만약 당신이 지금 있는 그곳에서 떠나 당신의 영혼을 찾기 위해 헤맨다면
누가 신경 쓰고, 누가 당신을 꾸짖을는지요?
그렇다면 빨리 일어나 코트를 걸치고, 당신의 책상에서 떠나세요!
그것 자체로 신비인, 그리고 생명인 동시에 죽음인, 잔디밭의 문 안으로 발을 내딛으세요.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죽음의 문 안으로 발을 내딛고, 놀라움에 사로잡히세요!
(중략)
들어보세요, 당신은 겨우 숨을 쉬고 있으면서 그것을 삶라고 부르나요?
결국, 영혼은 창문일 뿐,
그 창문을 여는 것은 짧은 잠에서 깨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아니에요.
지난주에야 나는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가 야생 장미에게 말했어요.
나를 거절하지 말고,
나의 헌신을 감당해 달라고.
*출처. <전이 담기> 쥬디스 L. 미트라니 지음, 이재훈, 최명균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