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b.1983)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표정을 주로 그린다. 친구, 연인, 사랑, 일상의 장소들을 소재로 하며 그들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이나 마음속 숨겨진 표정을 담는다.
그림 속의 장소는 산이 있는 호수이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했던 장소였는지도 모르겠다. 새벽의 어둠이 붓으로 툭툭 점을 찍듯 무심하게 색칠되어 있고, 검푸른 어둠 위에 '당신'이라고 쓴 타이포그래피가 불꽃 모양으로 이글거리며 타오른다. 어둠을 뚫고 눈부심이, 무심함을 녹이는 뜨거움이, 고요함을 뚫고 나오는 유쾌함이 타오른다.
그리운 '당신'이라도 만나러 간 것일까? '당신'이 이곳에 오면 위로받길 바랐던 것일까? 내 마음에도 '당신'이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