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74. 발김장이

본인에겐 좋을 수도 있을까?

발김장이

(명) 못된 짓을 하며 마구 돌아다니는 사람

* 네이버 전자 사전엔 없다!


It Feels Like...


고약한,

귓방망이 치고 싶은


골목 양아치는 잡을 수나 있지,

디지털 발김장이는 우짜꼬



발김장이는 전통적으로 ‘동네 양아치’나 ‘못된 심부름꾼’을 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못된 것들에 붙이는 이름 느낌이 상당히 귀엽다...


옛날엔 이 단어가 마을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못된 짓을 하던 사람을 가리켰다고 한다.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 도시락을 훔치거나, 남의 장독대에 장난을 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요즘 세상에선 꼭 골목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은 발김장이의 무대가 바뀌었다.


손가락과 댓글로도, 돈과 권력으로도 마구 돌아다니며 못된 짓을 하는 ‘현대판 발김장이’가 널려 있다.

골목길이 아니라 타임라인과 피드 위다. 못된 짓도 달라졌다.


허위 정보 퍼뜨리기, 남의 창작물 훔쳐오기, 악플 달고 도망가기…

손가락 하나로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돌 수 있는 디지털 발김장이.


예전 발김장이는 동네 어르신에게 귀 잡혀 혼이라도 났지만, 지금의 발김장이는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더 교묘해졌다. 발김장이보다 악질장이라는 느낌이다.

못된 짓은 더 빠르고, 더 넓게 퍼지고, 피해도 더 크다. 특히 정신적 피해는 파괴적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발김장이뿐인 건 아니다.

누군가는 골목길의 쓰레기를 주워 담듯, 타임라인에서 떠도는 독을 거두어내고 기록하고 막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발김장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지금 어떤 짓이 ‘못된 짓’인지,

나는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일지 모른다.



Q for You


당신이 생각하는 ‘현대판 발김장이’는 누구인가요? 어떤 모습으로 떠오르나요?

혹시 나도 모르게 발김장이의 습관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걸 멈추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마음트래블러 단어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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