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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ven May 29. 2020

에픽게임즈의 무료배포, 과연 효과 있을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에픽게임즈 마케팅 성과 탐색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에픽게임즈'라는 사이트를 알 것이고

게임을 PC에 다운로드 받아본 적이 있거나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이트에서 요즘 제공하는 무료 게임 정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pokoh/221983219981


에픽게임즈에서는 최근 메가세일이라는 타이틀로

GTA5, 문명6 등을 순차적으로 무료로 풀었고, 오늘은 보더랜드에 관한 소식이 올라왔다.



나 역시 에픽게임즈를 통해 꾸준히 게임들을 다운로드 받고 있는 중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받는 선물같은 느낌. ㅋ



그런데 이런 마케팅은 왜 하는걸까?

에픽게임즈가 나름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이트는 이미 '스팀(steam)'이라는 거대 경쟁자가 존재하고

PC 게임 유통 시장의 특성 상, 해당 사이트만의 독자 게임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러다보니 차별성이 별로 없다.

그러니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서는 '가격'이라는 변수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


무료 게임을 풀면,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자동으로 사이트에 접속이 될테니까

그만큼 접속자 규모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 다른 게임을 팔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인기 게임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런 게임 구조를 잘 모르지만)


그러니까 이왕 마케팅 비용을 쓰는 거, 엄한데 이미지 광고하지 말고 게임을 확 풀어버려서 유입을 늘리자!

그러면 인지도는 물론 호감도도 올라가고, 이용 경험도 늘어날테니 점진적으로 매출이 늘어날거야!

라는 전략적 의지를 담아 실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에픽게임즈'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세이긴 하다.

물론 무료 게임을 푸는 동안에 급증하고 바로 검색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여서 아리까리할 수도 있는데


좀 더 길게 검색 추이를 보면 확실히 눈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경쟁사인 '스팀' 대비로 검색량을 비교해 보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나,



최근의 행보를 일별로 쪼개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료게임을 저 때 풀었으니까.. 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단 며칠만에 저만큼 검색량을 확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어쨋든 최근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잠재고객의 고려 범위에 확실하게 노출된 것은 맞는 것 같다.



마케팅 성과를 측정할 때 목표를 설정하는데, 그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매출제고? 물론 결국 목표는 목표 매출 달성이다. 

그런데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 즉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할 때 까지의 단계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기법으로 하면, 통상 소비자는 다음과 같은 소비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인지 - 인식 - 호감 - 선호 - 구매고려 - 구입경험 - 재구입 - 충성도 형성, ...


(여기서 호감과 선호의 차이, 구매고려군에 진입하는 것의 의미 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일단 여기서는 패스)


어쨋든 이런 복잡다단한 구조가 온라인 시장 형성, 확산으로 인해 축소되었다는 얘기를 한다.


호감과 선호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구입경험이 즉각적으로 일어나며, 구입 만족도 이후의 추천 등..

이 부분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여기서 논점이 아니므로 역시 패스.



신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인지 제고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얼른 '구매고려군'에 진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영어로 된 용어로는, Consideration Set이라고도 하고, Evoked Set이라고도 한다.


소비자가 해당 품목을 살 때 평균적으로 2~3개 정도의 브랜드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그 고려 범위 안에 우리 제품, 우리 브랜드를 넣느냐 못 넣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로 치면,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때 '스팀'에서만 고를거냐, '에픽게임즈'를 켜놓고 같이 가격비교를 할거냐에 대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에픽게임즈의 목표는 어쩌면, 소비자가 두 개 사이트를 비교해 가며

어떤 게임은 이쪽에서, 어떤 게임은 저쪽에서 구매하게 만들려는 것일수도 있다.


인지를 높이는 것은 돈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구매고려군에 우리 브랜드를 넣고자 한다면 전략이 필요하다.



에픽게임즈가 취하는 전략이 '구매고려군'에 진입하기 위해 적합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구매고려사이트가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세일=스팀 이라는 공식이 공고하기 때문에

섣불리 에픽게임즈를 우위로 평가하지는 않겠지만, 


이쯤되면, 에픽게임즈로서는 (적어도 내 안에서) 한 번 해볼만한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후진입 브랜드가 기존의 선두 브랜드를 겨냥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목표는

역시 해볼만한 싸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게임 소식을 보다가 궁금해져서 이리 저리 생각나는대로 읊어봄.

퇴근이나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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