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ven Aug 16. 2020

나는 12시가 넘으면 생각이 글로 써진다.

새벽이 소중한 이유

나는 늦게 잠이 든다.

생각이 많아서 생각을 하다가 보면 잠 못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물론 일에 관한 것이고, 그 일이라는 것은 또 대부분 데이터에 대한 것이다.


분명 나에게 해줄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침묵을 지키는 그 아이를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대부분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잠이 든다.


생각은 일상스럽지만, 생각의 결실은 의외로 '번뜩임'과 같아서

주변의 소음과 소리가 잦아들면 한 번씩 스며들고는 한다.


나에게 그 시간은 대부분 12시를 넘긴다.


치열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마음이 풀어져일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이 매번 나에게 힘을 준다.



그걸 누군가는 '영감'이라고도 하는데

일단 새벽이 되면 글을 쓰는 나도, 생각을 하는 나도 차분해진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늦게 일어나는 경우도 꽤 있다.


아침형인간. 이라는 가치가 트렌드가 되어버렸을 때도 나에게는 거의 12시가 답이었다.

그러니 그 시기에는 나를 참 많이도 질책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람에게 시간은 제각각이다.


이 세상 모두가 같은 시간에 활발해지고 같은 시간에 적막하게 된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시간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만약 신이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신 것이 딱 하나 있다면, 시간이라고 하더라.


공평하게 주신 시간은 주기가 아니다. 같은 시간에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공평하게 주신 시간을 다르게 운영해 보라고 가장 먼저 던져 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시간을 찾자.

생각을 하는 시간, 생각이 풀어지는 시간을 구분해 보자.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더 잘게 쪼개도 보고 더 흥청망청 붙여도 보자.




1분 1초의 시간을 모두다가 가치있게 보낼 필요는 없다.

때로는 늦잠도, 때로는 낭비도, 때로는 치열하게도 살아보는 게 필요하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여된 시간은

더 악착같으라고만 부여된 건 아닐거다.



내 생각이 좀 더 다듬어지는 시간을 찾고, 또 나처럼 글을 쓰고

또 나처럼 후회하며 고치기를 반복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 나보다, 결정을 하는 나보다

그 생각을 고치고 다듬는 나를 더 경외하기를.

작가의 이전글 면접관이 되면 나는 건방져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