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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누기괄호 Apr 15. 2021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핫한 거 너무 잘 알죠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요즘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핫하다. 온라인과 SNS 상에는 관련 수업 광고들이 즐비하게 나오고, 취업이 어려워진 탓에 전공과 상관없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나 개발을 배워 새출발을 꿈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졌다. 모임이나 술자리에 가면 관련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아졌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이쪽으로 대학원을 가거나 준비하는 친구들도 몇몇 생겨났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나도 이와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데이터와 밀접하게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이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데이터사이언스로 전직한 사람들의 유튜브나 브런치를 찾아보기도 하고, 업무에 대해서도 어떤 롤을 담당하게 되는 직무인지 찾아봤다.


고연봉, 유망한 직무인 것은 확실했다. 그럼에도 '그럼 나도 이쪽으로 진로를 틀까?' 라고 생각했을 때 드는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데이터를 만지는 일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지금하는 데이터 분석 일은 (데이터 분석가 기준에서는 매우 기초적인 부분이겠지만) 명확해서 좋다. 애매모호하지 않고, 데이터로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좋아한다. 그런데 데이터가 현재와 같이 업무의 일부, 설득의 도구가 아닌 내 롤의 전체가 되었을 때는 좀 다를 것 같다. 


내가 이해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직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1)데이터 처리 및 모델링 2)KPI 및 대시보드 설계 3)데이터 분석. 이 중 현재 내 업무와 겹치는 파이는 '데이터 분석' 부분이다. 나는 데이터 분석에는 흥미있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적성에도 제법 맞는 것 같다. 회사에서 SQL을 했을 때도 나름 재미 있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쿼리만 돌리고 있거나 데이터만 만지고 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SQL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기초적인 쿼리만 돌릴 줄 알 뿐, 수식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멘붕에 빠지곤 했다. 아직 그 정도의 능력과 애정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데이터 분석이 아닌 그 다른 부분, 대시보드 설계나 데이터 처리 업무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가 없다. 


직무적인 부분 외에 내가 망설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리스크 때문이다. 현재까지 쌓아온, 그리고 지금 누리고 있는 부분을 전부 내려 놓고 1년 이상 투자해야된다고 생각했을 때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무리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고액연봉이라 한들 그건 일부 소수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아직 퇴사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나름 현재 일에서 더 성장해보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데이터사이언스가 현 직무와 크게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 시급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아마 당분간은 직무 변경에 대한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사실 통계학이나 코딩을 배우기 싫어서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도 있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내 직무에서 데이터공부는 필수적이다. 현재 롤에서 커리어 확장을 위해서도 그리고 전문성을 위해서도 데이터분석 스킬은 빠질 수 없다. 100%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롤을 변경하진 않아도, 50% 정도는 데이터분석에 걸치고 있는 직무로 내 커리어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회사와 롤로 변경하면서 한동안 SQL을 손 놓았었다.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다시 데이터분석을 공부하며 SQL을 다시 배우고, 파이썬도 배워야겠다. 요즘에는 앱 마케팅분석툴에 관련된 업무가 종종 있다 보니 앱개발이나 API 지식에 대한 갈증이 크다. 갈증이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실천할 수 있길 바라며.



찾아보면서 도움이 되었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관련 콘텐츠

https://medium.com/code-states/머신-러닝-엔지니어-vs-데이터-사이언티스트-7cff2ae6f253

카일스쿨

https://www.youtube.com/watch?v=03AWzU5mkOI

https://brunch.co.kr/@hero4eart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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