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우리 오래 같이 살자
1월이 되면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챙기는 일정이 있다. 바로 내 가족 고양이의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이다. 매년 매번 같은 절차인데도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큼은 늘 긴장이 된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사실 올해 처음으로 조금 덜 긴장했던 것 같은데, 예년처럼 바짝 긴장을 했어야 했을까. 마치 방심한 틈을 타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
우리 아가, 나의 고양이 몸속에 없던 결석이 발견됐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화면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요로인지, 요관인지, 장인지, 방광과 가까운 그 어딘가 결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내 고양이 몸속에서 무언가 이토록 뚜렷하게 발견된 건 처음이어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차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같은 소견이었고,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말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고 신중을 거듭해야만 하는 결정 앞에서 우리 부부는 말을 아꼈다.
조금의 이성을 찾고 나서, 소변이 막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극심한 통증을 물론이고 응급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에 남편과 나는 현실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안내받은 처치 진행과 수술 일정까지 고려하고 지난 주말 다시 병원을 찾았다.
품에 안고 있던 고양이를 의사에게 건네준 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렸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 시야를 가려 계단 난간을 겨우 잡고서야 내려왔다. 내내 강한 척하던 남편도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고양이가 힘내 줄 것을, 아무 일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다렸다.
재정신인 듯 아닌 듯 겨우 시간을 보내고 두 시간쯤 지났을까. 우선 진행한 처치 결과, 당장 수술이 필요하진 않다는 의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려운 의료 이야기는 생략하고- 어쨌든 개복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크게 기뻤다.
혹시 만에 하나라도 잘 못되지는 않겠지, 회복은 잘할 수 있을지, 수만 가지 생각에 많이 무섭고 마음이 좋지 못했는데 당장에 수술을 할 필요 없다는 말에 크게 안도했다.
그 순간에 남편과 나는 한 마음이었다. 물론 앞으로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살피고 챙겨줘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비수술적 방법으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금 당장 응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만으로도 정말, 정말 감사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우리 가족에게 고양이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서 올해 목표가 하나 더 추가됐다. 내 새꾸랑의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 더 많은 좋은 기억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더 세심하게 건강 챙겨주는 것.
아프지만 마
아프지 말고, 우리 오래 같이 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