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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천 Jan 11. 2023

신년, 변화가 필요하다면?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올해 첫 책을 드디어 완독했다. 얼마 전 읽었던 <타이탄의 도구들>에 이어 이번에도 자기계발서,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이다. 저자 보도 섀퍼는 세계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라는데, 어떤 철학을 책에 녹여냈을지 궁금했다. 




누구나 변화를 갈망한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 사람은 각자마다의 이유로 변화를 겁내는데, 내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못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변화하려면 익숙한 것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데, 당연히 처음부터 잘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게 싫어서 나는 도전을 피하는 쪽을 택해왔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삶이 재미가 없었다. 매일 같은 것만 먹고 같은 것만 하고 같은 장소만 가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못하는 것에 익숙해지려 한다.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했다.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익숙해질 날이 오리라 믿는다.


진짜로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는 사람 사이에 과연 경쟁이 가능하기는 할까? 탄탄한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 용기와 도전'을 선택하지 않으면 절대 안정적인 직업을 얻을 수 없다.


-> 복학 첫 학기를 끝내고 나니 나는 공대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점점 확실해지는 것 같다. 이번 학기에서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 '영어대중소설 읽기'였을 정도이다. 전공은... 일단 이해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다 보니 소홀히 하게 된다. 이번 방학 때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 안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는 삶, 그것이 바로 성공한 삶이다.


->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남들이 몇 일 걸릴 일을 몇 시간만에 끝내고, 단 1분도 허투루 쓰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성공하나 보다.


배움과 성장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우리가 오늘 사과를 하나 먹든 초콜릿 바를 하나 먹든, 좋은 책을 한 권 읽든 TV 드라마를 보든, 10달러를 절약하든 10달러를 써버리든 간에, 지금 당장은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 이 둘 사이의 커다란 차이가 눈으로 뚜렷하게 확인된다.


-> 노력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그 결과가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함은 결국 차이를 만든다. 독서모임 활동을 하면서 지금껏 8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남겼고, 또 거기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단지 하루 2-30분을 투자했을 뿐인데 말이다. 복리의 효과를 믿으며,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


빈틈없이 살지 말고 빈틈을 만들어가며 살아야 한다. 여유와 빈틈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노력에 앞서 '관점을 바꿀 줄 아는 용기'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력에만 열중하느라 자기 삶의 전체적인 방향과 관점을 전환할 생각과 여유와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빈틈과 디로딩을 강조했던 것을 생각하면, 비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하루종일 노력만 하다 보면 그것에만 매몰되어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힘든 일이 많다면 잠깐 쉼을 가져보자.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를 인정하라.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태도를 만들어라. 익숙함의 쳇바퀴에서 걸어 나와라.

-> 이 책에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는 말을 계속 하는데, 아무래도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해서인 것 같다. 실제로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음을 이미 여러 실험에서 입증한 바 있기도 하고, 멀티태스킹을 하면 둘 다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경험이 많았다. 앞으로는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


전갈들에게 독침을 쏘지 말라고 설득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마라. 전갈을 물리치는 간단한 방법은 그들에게 당신 삶의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다.

-> 전갈이 본능적으로 독침을 쏘듯이, 모든 것을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비난하고 조롱한다. 이들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무시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 건설적인 삶을 위한 방식일 것이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고, 세상엔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자.


"타인의 통제와 압박이 있어야 비로소 목표를 이루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이끄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 내 이야긴가? 싶을 정도로 찔렸다. 내가 학창 시절 이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한 구절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학교나 회사라는 틀에서 만든 해묵은 습관들을 버려야 한다. 대신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데드라인을 만들고,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 중 어떤 것들을 버려야 하고, 어떤 것들을 유지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자.


처음의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간단한 '트릭'이 있는데, 이른바 '3일 법칙'이다. 이 법칙의 골자는 사흘마다 측정이 가능한 구체적인 결과를 냄으로써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벌이기보다는 최소한 부분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의지와 열정이 넘친다. 그러나 가시적인 변화는 쉽게 나타나지 않고, 처음의 열정은 금세 사그라든다. 그래서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 법칙을 활용하면 나아질 것 같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점점 가까워고, 이를 달성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세운 신년 계획에 한 번 활용해보자.


핑계와 변명에 길들여진 사람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고, 자신을 '희생자'로 둔갑시킨다. 이는 능동적인 행위자로서 자신의 삶을 선택할 힘을 포기하는 행태이며, 존중과 인정 대신 동정과 이해를 구하는 행태다.


-> '성공의 어머니는 실패'라지만, 이런 경우에는 예외가 아닐까 싶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해도 남탓만 할 뿐, 자신을 돌아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불운한 사람이 되기를 자처하며, 자기연민에 빠진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기보다는 외부에서 찾는 게 훨씬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나다. 이걸 인지하고 문제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을 고쳐나간다면,  진정한 발전과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 위에서 위너가 되고 성공을 거둘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자유를 얻는다. (중략) 당신에게는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 일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당신만의 기준이다. 위너는, 자신의 재능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 전기정보공학부가 유망하고 취직이 잘 된다 해서 들어갔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도 따라가기 힘든데, 나중에 이것을 업으로 삼았을 때 내가 과연 행복할까? 아닐 것 같다. 공학자가 유망하고 각광받는 직업이라지만, 사자가 풀을 먹고 자랄 수 없듯이 나도 공학자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내가 가진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그게 요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이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먼저 토대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벽을 세우고, 창문을 내야 한다. 구경꾼들 생각에는 이 모든 것이 하룻밤에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소중하고 탄탄한 것들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되지 않는다.


-> 꾸준함은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매일같이 노력으로 쌓아놓은 내공은 결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내공은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빛을 발할 일이 있다. 꾸준한 축적으로 내공을 쌓지 않는다면, 기회가 오더라도 잡지 못한다. 반면 착실히 내공을 쌓아온 사람은 아무리 운이 없더라도 언젠가는 기회를 잡아 성공한다. 이를 기억한다면 일이 잘 풀려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운이 없더라도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2023년의 시작을 자기계발서로 했는데, 이 책을 끝으로 한동안 자기 계발서는 안 읽을 듯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책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슷비슷하다는 게 느껴져서이다. 그래도 이들을 읽으면서 내 삶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임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과거의 나는 나도 모르게 인생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겨왔었다. 중요한 결정을 미루거나 남에게 의존했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아닌 상황 탓을 했었다. 그러나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잡아야 함을 명확히 깨달으면서, 단조롭고 결핍이 가득한 삶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새로운 배움을 통해 나만의 생산물을 만들어내야겠다. 글도 좀 더 자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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