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올해 첫 책을 드디어 완독했다. 얼마 전 읽었던 <타이탄의 도구들>에 이어 이번에도 자기계발서,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이다. 저자 보도 섀퍼는 세계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라는데, 어떤 철학을 책에 녹여냈을지 궁금했다.
누구나 변화를 갈망한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진짜로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는 사람 사이에 과연 경쟁이 가능하기는 할까? 탄탄한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 용기와 도전'을 선택하지 않으면 절대 안정적인 직업을 얻을 수 없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 안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는 삶, 그것이 바로 성공한 삶이다.
배움과 성장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우리가 오늘 사과를 하나 먹든 초콜릿 바를 하나 먹든, 좋은 책을 한 권 읽든 TV 드라마를 보든, 10달러를 절약하든 10달러를 써버리든 간에, 지금 당장은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 이 둘 사이의 커다란 차이가 눈으로 뚜렷하게 확인된다.
빈틈없이 살지 말고 빈틈을 만들어가며 살아야 한다. 여유와 빈틈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노력에 앞서 '관점을 바꿀 줄 아는 용기'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력에만 열중하느라 자기 삶의 전체적인 방향과 관점을 전환할 생각과 여유와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빈틈과 디로딩을 강조했던 것을 생각하면, 비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하루종일 노력만 하다 보면 그것에만 매몰되어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힘든 일이 많다면 잠깐 쉼을 가져보자.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를 인정하라.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태도를 만들어라. 익숙함의 쳇바퀴에서 걸어 나와라.
-> 이 책에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는 말을 계속 하는데, 아무래도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해서인 것 같다. 실제로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음을 이미 여러 실험에서 입증한 바 있기도 하고, 멀티태스킹을 하면 둘 다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경험이 많았다. 앞으로는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야겠다.
전갈들에게 독침을 쏘지 말라고 설득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마라. 전갈을 물리치는 간단한 방법은 그들에게 당신 삶의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다.
-> 전갈이 본능적으로 독침을 쏘듯이, 모든 것을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비난하고 조롱한다. 이들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무시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 건설적인 삶을 위한 방식일 것이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고, 세상엔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자.
"타인의 통제와 압박이 있어야 비로소 목표를 이루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이끄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 내 이야긴가? 싶을 정도로 찔렸다. 내가 학창 시절 이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한 구절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학교나 회사라는 틀에서 만든 해묵은 습관들을 버려야 한다. 대신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데드라인을 만들고,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 중 어떤 것들을 버려야 하고, 어떤 것들을 유지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자.
처음의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간단한 '트릭'이 있는데, 이른바 '3일 법칙'이다. 이 법칙의 골자는 사흘마다 측정이 가능한 구체적인 결과를 냄으로써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벌이기보다는 최소한 부분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핑계와 변명에 길들여진 사람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고, 자신을 '희생자'로 둔갑시킨다. 이는 능동적인 행위자로서 자신의 삶을 선택할 힘을 포기하는 행태이며, 존중과 인정 대신 동정과 이해를 구하는 행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 위에서 위너가 되고 성공을 거둘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자유를 얻는다. (중략) 당신에게는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 일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당신만의 기준이다. 위너는, 자신의 재능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먼저 토대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벽을 세우고, 창문을 내야 한다. 구경꾼들 생각에는 이 모든 것이 하룻밤에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소중하고 탄탄한 것들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되지 않는다.
2023년의 시작을 자기계발서로 했는데, 이 책을 끝으로 한동안 자기 계발서는 안 읽을 듯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책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슷비슷하다는 게 느껴져서이다. 그래도 이들을 읽으면서 내 삶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임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과거의 나는 나도 모르게 인생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겨왔었다. 중요한 결정을 미루거나 남에게 의존했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아닌 상황 탓을 했었다. 그러나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잡아야 함을 명확히 깨달으면서, 단조롭고 결핍이 가득한 삶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새로운 배움을 통해 나만의 생산물을 만들어내야겠다. 글도 좀 더 자주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