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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천 Jan 18. 2023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

키오스크와 사람

  요새 약속이 있어 식당, 술집 등에 가면 열에 여섯 정도는 종업원 대신 키오스크가 나를 맞아준다. 종업원이 맞아주는 곳도 막상 주문하려고 보면 테이블에 키오스크가 놓여있다. 대체 왜 이렇게 키오스크 사용이 늘어난 걸까?


  최근 서점에서 읽었던 <나는 장사의 신이다>에는 키오스크 하나가 사람 2~3명 역할을 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손님이 직접 주문을 하는 것이니 주문이 잘못 들어갈 일도 없고, 고객 응대에 크게 신경쓸 필요도 없어서인 것 같다. 게다가 생각보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종류마다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아무리 비싸도 130만원을 넘는 키오스크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정수기나 세탁기처럼 렌탈 서비스도 있기에, 해마다 상승하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점주들 입장에서는 이만한 대안이 없을 것이다.


  비단 키오스크뿐 아니라, 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에 점점 많은 기계와 인공지능들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chatGPT 같은 AI 챗봇은 코드 작성, 주제에 맞는 에세이 작성(단 3초만에 4페이지 분량의 에세이를 작성했다고 한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들은 이미 사람이 그린 그림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지에 올랐다. 우리나라 정부도 AI 산업 투자를 확대한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인간이 필요없는 사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chatGPT 사용 예시 : 요약하자면, 구글을 대체할 수 있냐는 질문에 구글과는 조금 다르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대답을 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과거 기계의 도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던 산업 혁명 때처럼, 점차 사회에서 사람 냄새가 옅어지는 것 같다. 이게 시대의 흐름이니까 적응해야지 싶으면서도,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 점차 어려워진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진다. 더 이상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어진 걸까, 혼자 조용히 푸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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