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명사
1.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2.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
글을 쓰는 것이 정 어렵다면,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충 쓰자!
품질을 떨어뜨려도 된다. 써서는 안 된다고 했던 상투적인 표현이나 수십 번도 더 봤던 거들떠보기도 싫은 이야기도 어쩔 수 없다면 눈 딱 감고 갖다 써도 좋다. 그렇게 해서 넝마 같은 글일지언정 하여간 써나가는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이 글을 시작했나’ 하는 후회라든가, ‘이렇게 볼품없게 쓰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이 들지라도 우선 대강대강 어떻게든 버텨내면서 쓰는 것이다. 양심이 있고 본능이 있다면 그런 중에도 조금씩은 덜 썩은 글을 쓰게 되기 마련이다.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193~194페이지에서 발췌
글을 쓰기 힘들어지거나 글 쓰는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마음속에서는 글을 쓰지 않기 위한 이유가 끝도 없이 피어오른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글을 쓸 수 없다는, 단순하지만 말이 되는 이유부터, 이렇게 글을 못 쓸 것 같은 상황에서 억지로 글을 쓰면 졸작이 나와서 비웃음이나 살 것이고, 그러면 앞으로의 글쓰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구구하지만 그런대로 진지한 이유도 쉽사리 떠오른다.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191~192페이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