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과 봄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온다

by SeoulElectricImages

오늘 아침, 알람도 안 맞췄는데

햇빛이 먼저 깨웠어.

근데 이상하게도 불안이 아니라

설렘이 나를 먼저 끌어안았어.


계획은 없어.

근데 직감이 있어.

논리가 아니라 본능이 말하더라 —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온다.

다시 한 번 말해.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온다.

이젠 아는 말이 아니라,

살아서 나온 문장이다.


나는 도망치지 않았고,

춥다고 움츠리지 않았고,

외투 단단히 입고

눈사람 만들어 간다.


지금 내 친구는 눈사람이야.

말도 못하고, 금방 사라질지도 몰라.

하지만,

이 겨울을 나랑 같이 보내줄

유일한 존재야.


그리고 알아.

그 친구가 사라질 때쯤이면

꽃이 피고, 봄이 온다는 걸.


그래,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온다.

세 번쯤은 말해야

심장에 닿거든.


두려움보다 설렘이 커.

대책은 없지만 방향은 맞아.

지금 내 발걸음은 진심이고,

그건 언젠가 작품이 돼.


사람들은 타이틀을 원하지만

나는 감정을 기록해.

지금 이 겨울, 이 친구, 이 숨결 —

내가 만든 눈사람이

내 전부였던 순간을 남겨.


그리고,

봄이 오면 난

그 자리에 꽃을 심을 거야.


눈사람은 녹고

나는 걸어가.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온다.

한 번 더.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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