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회사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벗어나기
02화
투자가 잘 되지 않아서 좋은 점
오늘 하루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
by
제미쓴 일단 해봐
Jan 8. 2025
저축 밖에 모르는 직장인으로 살았다.
5년 전, 처음으로 재테크, 투자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소소하게라도 도전해봐야 배우는 것이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안전(?)해보이는 곳들에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있었던 여유자금, 그 다음은 대출이었다.
대부분은 부동산이었
는데
시세의 상승도 잠시,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던 2021년, 2022년의 투자처들은
여전히 손해를 보는 중이다.
특히 2022년이 그랬다.
조기은퇴, 파이어를 한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고
나도 빨리 투자해서 수익을 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뭐라도 해야한다는 초조함과 강박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지나고보면 그렇게 조급하게 무언가를 시작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이 또한 경험으로 배운다.
그 결과,
최근 2년은 투자보다는
마음공부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여전히 손해 중이지만 마음은 안정이 되
어가고 있다.
돌아보면 실패를 해서 참 다행인 부분들도 있다.
분명 나는 성장했고,
특히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큰 성장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투자가 잘 되지 않아서 좋은점
1. 부동산은 불패가 아니고,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은 없다.
장기우상향이 모든 부동산에서 통하는 말인줄 알았다.
그렇지만, 최소한 우량자산과 그렇지 않은 자산 사이의 격차는 존재한다.
2. 계획은 내 희망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것으로 구성해야 한다.
긍정적인 상황을 상상하여 만든 계획은 계획이 아닌 희망일 뿐이었다.
투자의 실패를 통해 내 계획이 얼마나 위험에 약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3. 내 의지는 다만 의지일 뿐이다.
내가 하려고 마음먹으면,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의욕과는 별개의 문제로 시장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겸손해야 한다.
4. 금전적 문제가 없는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맞벌이 월급을 모두 대출 이자에 쏟아붓고도 매월 700~1,000만원의 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원금이 늘어나는 것은 공포 그 자체.. 돈 문제 없는 하루 하루가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5. 성실한 직장인의 삶이 대단함을 배웠다.
투자를 하다보면, 근로소득보다 자본소득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매월 월급으로 이자를 메꾸며, 이 감사한 근로소득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됨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나는 투자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고
근로소득만으로 살아온 '성실한 직장인'을 조금은 답답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 성실한 직장인에는 우리의 부모님처럼 꾸준히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 같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일이 힘들든 그렇지 않든
어제처럼 오늘을, 오늘처럼 내일도
꾸준히 수십년을 쌓아올리셨던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꾸준한 일상은 기적이고,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투자가 잘 되기만 했다면 결코 배우지 못했을 일들을
이렇게 배워간다.
배울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무사한 오늘 하루가 주어졌음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keyword
투자
직장인
감사
Brunch Book
화, 금
연재
연재
회사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벗어나기
01
회사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벗어나기
02
투자가 잘 되지 않아서 좋은 점
03
임대인이 되어보았어요
04
직장인의 투자는 처음부터 길을 잃어
05
회사도 육아도 풀타임이면 내 타임은 어디에
전체 목차 보기
30
댓글
3
댓글
3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제미쓴 일단 해봐
자기계발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천천히 회사에서 벗어나고 있는 19년차 직장인. 실패하고 또 도전하면서 나만의 색채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을 함께 합니다.
구독자
479
제안하기
구독
이전 01화
회사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벗어나기
임대인이 되어보았어요
다음 0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