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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Jun 29. 2021

적금 밖에 모르던 39세 육아아빠는 왜 투자를 시작했나

생애 처음 하는 돈 공부


"나는 정말 내 시간을 잘 쓰고 있는 걸까?"


투자를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되었다.

먼저 나는 부동산이나 주식 전문가가 아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향해 노력 중일뿐이다.

감사하게도 약간의 수익을 얻었지만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글감들 역시 실패담이 더 많을 것이다.


성공 경험보다는, 성공을 위해 시도 중인 경험만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XotDrHCniQ

투자를 시작한 계기가 된, 렘군 님의 책


15년차 직장인으로서 아주 예전에 딱 한 번,

다음 계획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3개월 동안 극심한 후회를 한 적이 있다.

아침마다 문 앞에서 출근하는 아내를 배웅하던 어느 날,

아내가 3만원을 내밀었다.


"오늘 쓸 돈 있어? ㅎㅎ 용돈 줄까~?!"


이런 느낌 처음이었다. 부끄러운건가 고마운건가 당황스러운건가..


"아.. 자기야 이건 아니야.. 우리 이러지 말자 ㅠㅠ"


유혹을 이겨내고 3만원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더 빨리 재취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우여곡절 끝에 취업에 성공했다.

아내가 나를 다루는(?) 방법은 이토록 세련되었다.




투자를 시작한 2019년, 나는 육아휴직 중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홀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휴직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자

매일의 루틴을 만들고 육아와 집안일, 운동을 꾸준히 해나갔지만

(나는 감히 확신하고 싶다. 나는 제법 우수한 육휴 아빠라고..)

돈 벌어오는 이의 고단함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아빠 육아휴직자로 첫 3개월간의 추가 육아휴직 급여를 포함하면

내가 정부로부터 받는 연간 지원금 최대 금액은 1,800만원 정도였다.

연봉에서 1,800만원을 뺀 금액이

육아휴직 1년 동안 내가 사용한 비용인 것이다.

내 휴직은 결코 공짜가 아닌 셈이다.


이자가 높은 적금을 찾아다니거나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검색하는 것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1년에 1,000만원만 벌더라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아내의 용돈 주기 시도(?)는 나를 각성하게 했다!


육아휴직자는 외롭기 때문에

공감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 육아휴직자분들, 워킹맘분들의 브런치를 읽고는 했다.

다른 분들의 경험담은 육아휴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느 날 브런치 작가이신 <행복한 워킹맘> 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희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도전하고

실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나가는 그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appyforme


우리는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돈을 번다.

회사는 하루 8시간씩 나의 시간을 사 가고, 대신 월급을 주는 계약이다.

물론 나에게 회사와 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15년이 다 되어가는 직장생활 동안

나는 왜 8시간을 6시간으로, 4시간으로 줄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주 52시간의 5%만 쓰더라도 투자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
 회사와 가정에서 본분을 잊지 않고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행복한 투자자의 길을 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 사표 대신 부동산 계약서를 쓰다, 행복한 워킹맘 >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추가적인 소득을 얻는다면,

나는 시간을 아끼게 된다.

나와 가족에게 시간을 선물할 수 있다.

아이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월급 외의 소득이 주는 안정감은

회사생활에 여유와 관대함을 선물할 것이다.

회사가 전부인 삶에서 조금은 벗어날테니

마음에 안 드는 동료를 신경 쓰거나, 윗 분들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에도

일희일비하는 순간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내가 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돈 공부와 투자를 통해 지난 2년간 많은 성장을 겪었다.

기본적으로 항상 무언가에 도전 중이니 기분이 좋고 밝아졌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게 되고,

그것을 향해 시도하는 과정이 즐겁다.

소득도 소득이지만, 삶의 가치관과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여전히 경험도 지식도 부족하기만 하다.

그래도 앞서간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를 잘 듣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다 보면

어느새 한 발 더 내딛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행복하기 위해 시작했으니 딱 행복한만큼만.

매일 매일 시간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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