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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Aug 04. 2022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퇴사를 꿈꾸는 현실 직장인의 오늘


누구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직장인들은 퇴사를 꿈꾼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변곡점은 육아휴직이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육아휴직을 통해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보니

그 생활이 너무나 행복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부모의 시간을 필요로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나 역시 누군가가 지시하는대로 사는 삶이 아니라,

내 뜻대로 시간을 쓰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움직이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

내가 받고 있는 월급만큼의 소득을 어디에서 벌어올 것인지가 문제다.

엄밀히 따지자면,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것만해도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흔한 "퇴사하고 싶어 근데 현실이 안되네" 레퍼토리이다.


이 레퍼토리가 푸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려면

무엇이 달라야할까? 나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직장인들은 퇴사를 꿈꾼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1.

직장을 벌써 16년째 다니면서 최근에서야 알게 된 사실.

대화할 때는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 은퇴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정말 열심히 직장생활에 몰입하고 있다.

(절대 그게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건 마치 고등학교 시절 '나 시험 못봤어' 또는 직장인들의 '요즘 너무 바빠'와 같이

으레 건네는 인사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 고지식한 편이고

진심으로 퇴사와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는데,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고는

조직생활도, 회사 동아리도, 사내 정치도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보면

묘한 배신감(?)마저 든다.


2.

위의 생각의 연장선 상에서,

아마 나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퇴사를 꿈꾼다고 말하면서도

직장이 아닌 다른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퇴사의 꿈이 진심인건지

어떤 분들은 어제도 오늘도 야근과 술자리를 계속한다.

직장 이후를 위한 준비는 언제 하는거지? 육아는? 집안일은?




사내정치와 야근, 회식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싫어하지만

뚜렷한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한 모습은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퇴사를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현재와는 다른 삶을 살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투자를 시작한 이유도 처음에는 회사 생활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는데,

점점 <돈>보다 <시간>의 중요성이 더욱 깊이 다가온다.


조급한 마음에 시작했던 투잡의 시도는

역시 조급한 마음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종잣돈을 조금씩 만들고,

작은 투자든 주식이든 지속적인 시도를 해보고 있다.

아이들을 재우고나서 밤 시간 동안 유튜브도 보고, 재테크 공부도 계속 하고 있다.


갈 길은 멀고 천천히 가야하는데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욕심이 한가득이라

조급함을 이겨내려는 마음 공부가 더 먼저라는 사실을

점점 깨달아간다.

누군가의 말처럼

투자 공부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인 듯 하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한다.

그 무언가는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올까?

아니면 오늘의 소소한 공부와 작은 시도가 모여서 쌓여나가는걸까?


어쨌든

나는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니까

언젠가 꿈을 이룰 것이라고 굳게 믿고

여전히 더 좋은 꿈을 꾸며

가족들과 함께, 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준비하고 또 도전하려고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오늘도 열심히! 원화를 채굴 중인 밝고 내향적인 직장인으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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