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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Feb 01. 2023

40대 은퇴 준비, 300일간의 일들

은퇴 준비 진행상황 점검(D-699)

2024년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더 이상 지금의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시간, 우리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다.

목표를 세울 때 1,000일 가까웠던 D-day가

어느새 700일로 줄어들어 있다.


은퇴 날짜를 정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언젠가"가 "2024년 12월 31일"로 바뀌는 순간,

마법이 시작되었다.


엄청난 것을 이루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오늘 하루가 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2년 뒤, 그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는 현재 주어지는 월급에, 일할 곳이 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과의 생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퇴를 위한 필요조건 1번은 경제적인 부분의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어떻게 은퇴하는가"에 해당한다.


또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과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원하는 일을 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는 "왜 은퇴하는가"와 관련한 부분이다.


지난 300일간 무엇을 이루었을까?


1. 왜 은퇴하는가

남편 제미쓴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강의를 수강했다.

좋아하는 일, 행복의 조건, 잘하는 일을 다시 돌아보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찾았고

먼저 지금까지의 일들과 은퇴 준비 과정을 브런치에 기록하기로 했다.

두 개의 매거진,

<마흔 살 직장인의 은밀한 은퇴계획><10년을 늙지 않는 집짓기 도전>을 시작하고

25개의 글을 발행했다.


https://brunch.co.kr/magazine/fireplan


https://brunch.co.kr/magazine/jemisonhouse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아내 호호제이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기로 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제외한 시간을 쪼개어 그림을 그리고,

이모티콘 32개로 구성된 시리즈 36개를 심사에 제출했고

1개의 승인을 얻어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2. 어떻게 은퇴하는가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재테크 공부와 소소한 투자 시도 경험이 있었고

고시원 투잡 실패로 인한 4천 만원의 경제적 손실로 마음이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냈다.

이 과정 역시 브런치로 기록되어 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ay1st


새로운 목표로 '원룸 건물의 신축'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독서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기본적인 공부를 하고

3개월간 주말마다 이어지는 신축 강의를 수강하였다.

멘토님의 도움을 받아 신축 토지의 매수 계약을 했고,

봄이 되면 다음 단계인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우리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인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통해

작더라도,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해 보는 중이다.

남편 제미쓴은 블로그 작성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아내 호호제이는 이모티콘의 다음 승인을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날짜(D-day)를 정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하게 되는 은퇴는

천천히 시간 될 때 준비를 하기 때문에

뭘 준비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2024년 12월 31일에 하게 될 은퇴는

지금 당장 준비를 하거나, 최소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화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꿈꾸는 것에 대해 자세히 물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자신만을 위한 질문은

내 마음에게도 큰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었다.


은퇴는 누구나 하게 된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결국 60세 이전에는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다만 그 일을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이다.


아직 뚜렷한 결과물은 없지만

남편과 아내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각자의 희망을 담아 소소한 노력을 하는 건강한 일상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지난 300일의 하루하루는 감사함의 연속이었다.


혹시 아는가?

정말로 2년 뒤에 작은 성과라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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