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찾는 수업(D-690)
현실에서 퇴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월급이다.
월급만큼의 소득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퇴사는 결국 재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될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은퇴 준비의 가장 큰 일은
(어쩌면 오히려 지금의 직장생활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월급을 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나와 아내는 "아.. 회사 그만두고 싶다"를 현실로 만들고 싶어서
나름대로 퇴사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고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https://brunch.co.kr/@may1st/58
그런데 그게 다일까?
삶에서 회사가 사라지고 나면 정말 행복할까?
은퇴 이후에도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역할과 가치가 있어야 회사 이후의 삶이 의미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 질문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 이다.
은퇴를 위한 경제적인 준비는, 분명 어렵고 먼 일이다.
하지만 그다음 질문에 대한 답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특히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 10년이 넘도록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
그저 회사와 집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할 시간조차도 늘 부족할 뿐이었다.
오랫동안 해왔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질문,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찾기 위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답해보자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https://class101.net/ko/products/6009adf6e3f00f0014927a2b
(내돈내산 경험입니다.)
사하라 님의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를 수강하고 나서
짧은 소감을 밝히자면
강의를 수강하면서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 시간은
매우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문득 떠오르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디자이어 리스트'와
내가 언제 행복한지를 생각해 보는 '행복리스트',
과거에 꿈꿔왔던 일들을 돌이켜보는 '꿈의 히스토리' 등
워크북과 함께
흥미, 행복, 열정, 재능, 강점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
순수하게 강의를 듣는 시간은 6~7시간 정도 소요되었지만
하나하나의 리스트를 채워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첫 과제인 디자이어 리스트를 채우는 데에는 꼬박 이틀이 걸렸다.
하지만 나와의 대화는
나 자신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해주었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행복한지를 깊게 반복적으로 물어봐주었다.
그 과정이 자존감을 높여주기도 했기에, 질문 자체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언제든 원할 때 스스로에게 다시 이 과정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야 하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하나의 주제, <원씽>으로 모아나가는지를
알게 되었다.
은퇴 준비는 결국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확인하고,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목표로 하는 2년의 시간 동안
40대, 50대, 60대의 꿈을 찾고 회사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일들을 찾고 준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