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부탁도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일까?

by 김나나

오랜 기간 후원해오던 단체와 개인이 있다. 내가 대학시절 열정적으로 함께했던 단체인데, 졸업 이후에는 정기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 단체와 단체에 속한 분께 개인적인 후원을 하는 것인데, 매달 또는 몇 달에 한번씩 해당 단체의 소식이 날아온다.


이번엔 특별 후원을 요청하는 편지가 왔다. 단체 구성원 한 분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몇천만원을 모금하는 편지가 두 번째 왔을 때, 나는 후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후원했다. 후원받으신 분께서 계좌를 확인하셨는지 바로 연락을 주셨다.


감사 인사와 큰일 없이 회복 중이라는 안부를 전하며 인사를 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연락하는 것이라 우리 집안의 어려운 일을 나누었다. 오랜기간 신뢰하고 있는 분이기도 했고, 의지하는 마음도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에게도 나누지 않은 어려움을 간략하게 나마 나누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돌아온 반응이 따뜻하지 않았다. 이건 문자로 나눈 것이라,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느껴지기에 그랬다.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 항상 내 일이 아닌 남 일은 다들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 내가 가진 기본 생각이다. 그런데 역시나 그런 건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치료로 인한 후원 모금은 매우 중대하고 시급하나, 나의 집안의 어려움은 그럴 수 있는 일이지 라고 넘어가는 듯 했다.


주님께 다시금 마음을 내놓으면 기도한다.

어떤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자 내가 기도제목을 나누었던 것일까.

그것 또한 주님의 온전하심이 아닌 사람을 의지한 것일까.

돌아보니, 나는 주님이 아닌 사람의 위로와 공감을 원했던 것 같다.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 또한 나의 마음을 다잡고 쉽지 않게 나눠야 하는 것임을 배웠다.

그리고 주님은 기도제목을 그런 위로의 수단으로 남겨두지 않으셨음을 또한 배운다.


어렸을 때부터 주님이 내게 가르쳐 주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기, 사람 의지 하지 말기' 이다.

사람이 어떤 걸 해주겠거니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은 내게 그것을 가르치셨다.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주님이 주관하신다.


“우리 할머니는 늘 이렇게 기도하셨다.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


이번 후원을 하면서 또 한 가지 생각했던 건, 이렇게 후원을 하는 나는 천국의 상급을 바라고 후원을 하는데, 그러면 주님 앞에 많은 돈을 내어놓고 드리는 사람은 믿음이 좋은 것일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예수님은 복음서에서도 회심한 자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내어놓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고민했던 이들, 고민하지 않고 내놓은 이들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계신다.


재물을 내어놓는 것은 정말 믿음의 표현이 아닐까?

이 땅에서 최고라고 하는 것을 주님 앞에 내놓는 것이 정말 믿음의 표현일까?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왜 나는 후원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 그리고 천국의 소망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 땅에서의 삶이 결단코 끝이 아니기에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하기 위해 후원을 한다.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하는 이들을 나는 물질로 후원한다.

주님께서 나의 내어놓음을 기뻐하실 것이기에 나는 후원한다.

이게 정말 믿음일까, 정말일까, 그럴까,,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물질을 내어놓았다. 거짓말을 하며 일부만 내어놓긴 했으나, 내어놓았다. 그런데 왜 죽었을까? 주님이 진정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거짓말을 한 것은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을 온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그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 마음에는 그런 마음이 없는가.

왜 십일조를 하는가. 왜 헌금과 후원을 하는가.


오늘도 다시 생각해본다. 주님이 우리에게 진정 원하시는 게 무엇일지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숙제-매일 사랑해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