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너의 이름은...

by 마혜경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나는 평범한 날 개로 태어났다
비싼 사료 구경은 못해봤고
먹다 남은 음식이나 상한 것들이 나를 키워냈다

병식이 어머니가 값을 정하고
아버지가 때가 됐다고 하자
햇살 좋은 어느 날
화성 오일장에 나가게 되었다

세상은 녹슨 철망이 덧칠 되어 있었고
그 뒤로 다양한 신발들이 오고 갔다
그것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채
침묵으로 고요했다

안과 밖의 기준을 찾고 있을 즈음,
얼굴에 철조망이 겹쳐진 두 사람이 보였다
이쪽에서 신기해했더니
아 귀여워, 대답이 돌아왔지만
그들은 주저하듯 곧 네 개의 무릎을 펴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장난감보다 싸. 삼만 원.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낯익은 눈동자에 흰 꼬리를
깃발처럼 날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