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그것이 낙서라 할지라도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는 사실은 자유롭게 날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철새는 계절에 따라 서식지가 결정되고 날아가는 길도 정해진다. 종달새는 보리밭에, 갈매기는 해변으로 사는 곳이 결정되는 것이다. 동물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개념이 없다.
조성오 - <철학 에세이>
통일은 한낱 시 하나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독일이 시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것처럼
넌 매사에 사고방식이 왜 삐딱하니?
끝나고 교무실로 와!
그래서 우리가 통일이 안된다!
누가 시를 쓰랬지 시위를 하랬냐!
새는 어디쯤 날아가고 있을까?
나의 날개는 안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