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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Apr 04. 2021

지구가 되고 싶다

열정에 대하여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밝고 가장 큰 자기장을 지닌 태양을 중심으로 모든 행성이 공전을 한다. 태양의 온도는 5,860K라고 한다. 이것이 얼마큼 뜨거운지 나로서는 예측이 어렵다. 예측이 불가능한 뜨거움을 지닌 태양을 동경한 적이 있었다. 


지금보다 어린 시절 나의 열정은 태양만큼 뜨거웠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길 원했고 태양계의 중심이 태양이듯이 내가 속한 단체에서 내가 중심이길 바랐다. 그리고 태양만큼이나 오래오래 뜨거운 열정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착각했다.


지구는 태양계의 세 번째 행성이다. 태양과 그렇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인류와 생명이 존재하는 신비로운 행성이 바로 지구다. 


지구는 모든 것을 품는다. 인간도 동물도 식물도 물고기도 구름도 나무도 과일과 꽃들도, 어느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품은 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준다. 


어린 시절 뜨거운 열정만 쫓아다녔을 때는 지구가 주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조화라는 것,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껍데기의 '나'를 갈망했다.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는 시간이 내게 왔을 때 나는 지구를 떠올렸다. 


지구는 태양만큼 뜨거워선 안 된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한 지구의 노력으로 우리는 이곳에 존재할 수 있다. 모두를 포용하는 지구, 생명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의 뜨거움을 지닌 지구가 있어 감사하다. 


태양만큼 뜨거움을 가지진 않았지만 모든 생명을 포용하는 지구가 되고 싶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글모사 7기>의 이번 주 주제인 '열정'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열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태양과 지구가 떠올랐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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