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과 버터향이 가득한 샌드위치는 지루한 겨울을 깨워주는 맛!
한국의 겨울도 올해는 유난히 춥고,
폭설도 많이 내리는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게 2월은 – 비록 춥긴 하지만!
봄이 온다는 확신과 기대가 차오르던 계절이었다.
하지만, 내가 지내는 미국 동부의 겨울은
여전히 매섭다. 길 위엔 눈과 얼음이 뒤덮였고,
그만큼 내 마음도 얼어붙은 듯한 기분이 든다.
뚜벅이 라이프를 하는 나에게 유일한 외출 지는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의 마트.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 마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진심 감사한 일이다.
늦은 밤,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다가
나를 마트로 이끌어낸 메뉴는
다름 아닌 버섯 샌드위치였다.
요즘 보스턴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달걀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 주말, 코스트코에 갔을 때도 유기농 달걀은 물론 일반 달걀까지 모두 동이 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달걀은 우리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인지라,
어렵게 공수해 올 때마다 남편의 도시락에 넣는
달걀 개수마저 더 신중하게 헤아리게 된다.
다행히(?) 운 좋게.
오늘의 버섯 샌드위치엔
달걀이 들어가지 않는다.
양송이버섯과 버터, 치즈, 허브 몇 가지(인스타그램 속 레시피엔 타임이 들어갔지만, 나는 딜을 구매했다), 그리고 빵. 아, 소금과 후추도 빠질 수 없다.
재료도 간단,
만드는 법도 간단하지만,
꽤 근사한 혼끼가 완성됐다.
빵 사이에 차곡차곡 쌓인 버섯을 한 입 베어 물며
남은 양송이를 다시 한번 세어본다.
내일도 먹을 수 있으려나, 모레까지 가능하면 좋겠다.
다행히 아직 몇 알 남아 있다. 안심이다.
‘5알 법칙’은 할 수 있겠다.
양송이는 얇게 써는 게 포인트라지만,
문득 두툼하게 썰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샌드위치의 모양새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더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미국 생활 초반,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
항암에 좋다는 이유로
하루에 버섯 여섯 알씩 챙겨 먹곤 했다.
시간이 지나 건강이 회복되면서
그 의식도 자연스레 흐트러졌지만,
이 샌드위치를 맛본 이상 앞으로 "매일 버섯 먹기 루틴"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
버섯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시도해 보길.
나는 원래도 스매시버거나
수제버거집에서 머쉬룸 버거를 즐겨 먹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굳이 사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샌드위치 하나면 충분히 입이 즐겁다 :)
오늘 하루,
날 위해 든든하고 맛있는 점심 준비 잘 차려주었으니-
남은 시간도 해피 금요팅 마무리해야지.
-양송이버섯 5알 (원하는 만큼 더 추가 가능)
-식빵 or 치아바타, 바게트 등 2장
-버터 2큰술
-치즈 (프로볼로네, 체다, 모짜렐라, 파마산 중 냉장고에 있는 걸로 취향껏)
-허브 (타임 or 딜 등) 약간
-소금 & 후추 약간
약 15분 (간단하고 빠르게 완성!)
1️⃣ 버섯 준비
-양송이버섯을 얇게 또는 두툼하게 썬다.
(얇게 썰면 샌드위치 속이 잘 정리되고, 두툼하면 식감이 더 좋을 듯!)
2️⃣ 팬에 버섯 볶기
-버터 1큰술을 넣고 함께 볶아 풍미를 더한다.
-버섯이 수분을 내며 노릇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 뒤, 허브(타임 or 딜)를 넣어 향을 더한 다음 불을 끈다!
3️⃣ 빵 굽기
-빵 속에 치즈와, 볶은 버섯을 얹는다.
-버섯 볶은 버터 두른 팬을 그대로 사용해,
버터를 추가하거나 충분히 오일리하다면, 그대로 샌드위치를 얹어 익힌다.
5️⃣ 플레이팅 & 혼밥 즐기기!
-완성된 샌드위치를 반으로 잘라 플레이팅 한다.
-따뜻할 때 한 입 베어 물고,
치즈+버섯의 풍미를 즐겁게 즐긴다.
모두 맛있는 한 끼, 혹은 도시락 챙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