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른

얼마나 자라날지 모르지만 어김없이 산다는 것.

by Maybe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건,

손바닥만 한 꿈을 포개고
나만 아는 비밀들을

간직하며 사는 것.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야 괜찮아지는 것.

쓴 웃음의 의미를
조용히 배워 가는 것.

나의 몸집보다
더 묵직한 가방을 메고
오늘 하루의 무게를 들어
익숙한 듯 흘려보낸다.

이제는 내 눈높이보다
더 자라버린 세상 앞에서
혼자만의 질문을
조용히 던져 본다.

어디까지 자라야 닿을까.

정답 없는 질문들 속에서
어딘지 모를 그 길로,

오늘도 어김없이

나서야만 하는

나는,

그저 작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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