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C:
a야 너는 세상이 무섭지 않니?
난 그렇게 위태롭게 서 있으면 심장 아프게 두려워.
그리고, 날개가 젖어버리면,
몸이 무거워져서 하늘을 쉽게 날 수가 없어.
그러니 난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 바위에서만,
물 멍을 즐길 거야.
A:
얘야, 너 물에 한 번도 젖어본 적 없지?
막상 젖으면 얼마나 시원한데.
해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
젖은 날개는 햇살이랑 바람이 다 말려줄 텐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나는 그냥 물줄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받아내는 거야. 흐르는 대로 사는 거지.
이 거센 물소리를 내가 정면으로 받아냈다는 사실에, 심장이 뜨거워져.
B:
맞아 난 일부러 가끔 몸도 맘도 더럽혀질 때면,
이 강가샤워를 즐기러 와-
그러면 묵은 때가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긴 하더라..
그렇지만 주의해야 해!
거기 너무 오래 서 있으면, 때론 날아가는 법을
잊어버리기도 하거든...
D:
그런데.... 거기서 다들 뭐 해?
위로 올라오면, 큰 물줄기가 어디로 가는지 보여.
그럼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도 한눈에 보이고-
멈춰야 할 때와 날아오를 때를 구분하는 것도
우리에겐 중요해.
벌써 계절이 변하고 있다고 친구들.
흐르는 물줄기 앞에서,
물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그 친구가 멋있어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돌아섰다.
실은,
갈매기 모두가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