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사라졌다는 말
어떤 날엔, 그냥 흘러가는 말이었을지도 몰라.
“곧 여름이 오겠네.”
그저 그런 말처럼,
봄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그래도,
잠시쯤은 머물다 갈 줄 알았던 봄이
정말이지, 다녀간 줄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어.
추운 겨울을 어렵게 견뎌낸 나에게
조금의 위로나 보상도 없이
또 다른 날들을
견뎌내라며 내어주는 거지.
그 사라진 계절을 살아낸 나를
한번쯤은 찾아주고 싶었는데.
잘 지내고, 잘 이겨낼 나를
보고 싶었는데.
그 어떤 계절도
머물러주지도, 기다려주지도 않는 시간 속에서
나는 여전히 더 버텨내야 하는 나로 남아있네.
Written by YN
photographed by 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