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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소나무 May 26. 2020

이번 주말 캠핑어때?! #1.

텐트 구입 - 내집마련 대작전

캠핑을 결심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텐트를 마련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워낙 정보력이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집안에서 손가락 운동 몇 번으로 다양한 종류의 텐트를 만날 수 있었으까. 하지만 다양한 정보가 있다고 해서 텐트 마련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냥 구경만 할 땐 '저 텐트 참 예쁘고 좋네' '저런 거 갖고 싶다' 쉽게 말할 수 있었지만 막상 우리 가족이 머무를 공간이라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텐트 어떻게 구입해야 하나요?!


누가 좀 가르쳐 줬으면.. 솔직히 막막했다.

캠핑의 'ㅋ'도 모르는 왕초보 캠퍼였던지라 캠핑할 때 무엇무엇이 필요한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텐트 역시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 캠핑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텐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일단 용어부터 익히기 시작했다. 대략 알게 된 정보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돔텐트와 자는 공간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는 거실형텐트(투룸텐트)가 있었고 타프에 스크린을 덧붙인 타프스크린 이렇게 크게 세 종류가 있었다. 딱 여기까지 알게 되고 나니 텐트마다 장단점도 파악해야 하고 타프에 대한 정보도 알아야 하더라는 것!


텐트 구입할 때 기준을 마련하자


이쯤되고 나니 슬슬 텐트에 대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잠깐 머무르는 공간이라 할지라도 우리 가족이 바깥에서 쉬어가는 공간인만큼 아무렇게나 구입하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 번 구입하면 다른 용품들처럼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우리가 마련한 텐트 구입 기준은

1.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텐트를 구입했던 시기는 늦봄이었지만 동계캠핑을 꼭 해 보고픈 욕심이 있었던지라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실속형 텐트를 원했다. 텐트를 보관할 공간이 많았더라면 봄, 여름에 어울리는 텐트와 동계용 텐트를 따로 마련했을텐데 우리에겐 그럴만한 공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물론 왕초보 캠퍼이기에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자는 마음이 앞섰다.


2. 텐트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야 한다. (그리고 높아야 한다.)

 당시 큰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시기였기에 최대한 텐트 안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남편과 나의 키가 큰 것을 감안해 높이 역시 고려했고 잠을 자는 공간도 네 명이서 충분히 잘 수 있는 넓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3. 벌레가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둘째 아이가 모기에 물리면 심하게 부었기 때문에 최대한 벌레를 막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니 설치하기 편한 타프와 돔텐트보다는 다소 설치하기 어렵더라도 거실형 텐트가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는데- 거실형 텐트로 선택했다 하더라도 이것 역시 종류가 천차만별이었다.


내집마련 할 때처럼 직접 살펴보고 구입해요


텐트 구입- 인터넷 구매 후기 보고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알고 보니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느 정도의 기준을 세운 이후에는 직접 살펴보고 사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고 서너 군데 캠핑용품점에 가서 텐트 정보를 살펴 보았다. 미리 정해놓고 갔던 브랜드가 있었는데 직접 살펴보니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고 전혀 알지도 못했던 브랜드였는데 우리가 원했던 것과 크기가 일치해서 확실히 하나씩 꼼꼼히 따져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마음 먹는게 어렵지 마음만 먹으면 쉬울 줄 알았던 캠핑. 하지만 텐트 구입하는 것부터 만만하지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 전 결혼을 준비할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을 마련하고 하나씩 살림을 늘려가면서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던 그 때 그 모습. 우리의 새 보금자리를 펼치게 될 캠핑 첫 날을 그려 보면서 캠핑준비의 첫 번째 과제인 텐트 구입 완료! 이제 살림살이를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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