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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드너초이 Aug 27. 2019

싱싱한 노지재배 바질 수확하기

바질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매년 김장을 담그는 것처럼, 저는 시골에 와선 바질 페스토를 김치처럼 먹습니다.

https://brunch.co.kr/@farm11acre/71

엄마가 작년에 만들어 놓은 건 이미 다 먹어치워 버려서, 작년에 씨앗을 받아 노지에 심어 놓았던 바질 잎을 수확하러 갑니다.


정원을 조성하느라 잊고 있었던, '텃밭 정원'입니다.

콩, 호박, 고추, 도라지, 바질이 뒤엉켜 옆에서 보고 있자니 정글이 따로 없습니다.


맙소사... 멀칭해 놓은 길마저 덮어버려 어디로 가야 할지 감도 안 잡힙니다.

그래도 바질 페스토를 위해!


잡초들과 함께 무성하게 자란 노지 바질입니다.

이미 꽃이 떨어지고 씨앗이 맺혔습니다.

이파리는 이미 쪼그라들었고, 떨어진 꽃은 이파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더군요.

바질 꽃은 마치 꼬리풀처럼 길고 높게 하얀 작은 꽃이 여러 개가 모여 피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벌이 엄청나게 많이 꼬이더군요.

이미 씨가 맺혀서 못 먹을걸 걱정할게 아니라, 몰려든 벌 때문에 당최 이파리에 손을 뻗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바질 꽃이 향이 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벌 종류도 어마 무시하게 많습니다.

차마 벌에 쏘일까 봐 무서워서 해야 하는 수확은 못하고 다양한 종류의 벌만 한참 동안 서서 구경했습니다.


다행히 텃밭 안쪽 약간 반음지에 가까운 곳은 신기하게도 아직 꽃이 달리지 않았습니다.

바질 숲을 지나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바질 이파리를 한봉 다리를 따왔는데도 조금도 줄어든 흔적조차 없네요.

내년엔 여기서 받은 씨앗들로 한 구획을 바질로 만들어서, 바질 페스토 만드는 수업만 진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확한 바질은 엄마 손으로 넘어가 바질 4병이 나왔습니다.

빵집 딸내미라 어제 구운 따끈따끈한 우유 식빵에 수제 바질 페스토까지 얹어서 먹으니 이제 드디어 아침다운 아침을 먹는구나 싶습니다.

짭조름, 고소, 향긋한 수제 바질 페스토를 먹고 있으면 절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바질 페스토는 입에도 못 대겠습니다.

직접 수확하고 먹는 바질 페스토는 다른 것보다 더 향기롭고 맛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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