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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Gwon Mar 06. 2021

어른의 진로고민: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거구나

Unscripted-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넌 한의사니까' 또는 '넌 의대 들어갔으니까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은 없겠네'라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먹고 살 걱정이 없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더이다. 하루에 열시간에 넘도록 공부나 일을 하느라 할머니 임종도 못 지켰고, 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도 못 갔고, 같이 있어달라는 연인의 팔도 뿌리쳤다. 분명히 간절히 원해서 온 길인데 20대가 행복하지 않았다. 몇년만 참으면 괜찮아질거라고,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꾹 참았는데 앞서간 교수님들을 보니 역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야하는 거 아닌가?


진로고민을 하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를 묻게 되는데 운동도 해보고 글도 써보고 공부도 해보고 유튜브도 해보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들어보니 결론은 '세상에 쉬운 일 없다'였다. 그리 신나지 않는 걸 보니 이 일은 나랑 맞지 않나보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았나보다 싶어서 답답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읽게 된 이 책이 명확한 답을 줬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과정은 힘들다


글쓴이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 사업을 하면서도 그 과정은 몸서리칠만큼 힘들다고 했다. 내가 이 일과 맞지 않아서 힘든 게 아니라 원래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열정에 부합할 것 같지 않고 허드렛일 같고 힘들어 보이는 일을 해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변화의 고통은 성장에 필수적이다. 이렇게 가정을 깔고 시작하니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다. 이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하라

'일'이 아니라 그 일이 창출하는 '가치'를 사랑해야 한다고. 그래야 그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의료인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른 의료인도 다 하는 '건강 증진'에 더하여 나만이 할 수 있는 가치를 좀 더 생각해야 한다. 우선 의대생 신분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의대 공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대학 입시 공부법에 관한 자료는 많지만 의대 합격 이후 평생해야 하는 공부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자료가 부족하다.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내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데 방향은 이대로 가면 될 것 같다. 그 과정이 귀찮고 하기 싫을 때가 있더라도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공부를 좀 더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한발한발 나아가자.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서 가치를 만들고 공유하다보면 이후의 길이 또 보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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