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育我) - 15

20개월 ♡

by 이준성공
나율이가 20개월이 되었다.


울고 웃고 표정이 풍부해진 나율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커다란 축복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그가 없었다면 매일 이렇게 딸과 함께 보낸 시간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러한 소중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부모님께 가장 아쉬운 순간이 있다면 내 사진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제외하고는 나의 사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나율이가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 매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찾아보니 3만장이 저장되어 있다;;)


어느날 탄천을 산책하다가 경사길에서 나율이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바람에 이마를 다쳤다.

아이들은 정말 머리가 무거운 것 같으니 조심하세요 .ㅠ.ㅠ

둥그렇게 상처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냥 눈물이 펑펑 났다.

애가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상처가 흉터가 된 것도 아닌데도 아이가 다쳤다는 사실 만으로도 왜 그렇게 내 가슴이 아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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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이 될 즈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와 나율이 둘만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주말이라도 아내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우리 둘의 아침 데이트~

아침 6시만 되면 눈을 번쩍번쩍 뜨는 나율이 덕분에 매일 탄천으로 중앙공원으로 율동공원으로 출발했다.


나율이와 둘이 산책을 하면 느리지만 행복했다.

우리가 함께 가는 어느 곳이든 환상적인 데이트 장소로 변하고는 했다.

어쩌면 나율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기 보다는 우선 나갔다.

뭔가 거창한 것을 하려고 고민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와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했던 것이다.


다시 봐도 오동통한 손가락 너무 귀엽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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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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