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지 말고 환경을 바꿔라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바뀐 가장 커다란 이유는 바로 환경이었다.
얼마 전 어머니댁에 가서 어린시절 살 던 동네를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돌아다녀 보았다.
일부는 변했고 일부는 그대로인 그 공간이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이지만 나의 상황과 생각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누군가는 그 집에서 좀 더 돈을 많이 벌어 이사를 갔을테고
누군가는 돈이 없어서 그 집으로 이사를 왔을테고
그날 걸었던 골목길은 나에게 추억을 주기도 하지만 잊고 싶은 과거이기도 하다.
동네에는 착한 아이들과 나쁜 아이들이 공존하는 신기한 곳이었다.
국민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물건을 훔치거나 자동차를 훼손하거나 높은 벽을 뛰어내리거나 담을 넘거나
본드를 마시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탈 행위들을 너무도 자주 볼 수 있었고
그런 것들에 적당히 오버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무시당하거나 싸움에 지게 되어
서열에서 정리되어 찌질한 찐다로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동네였다.
적어도 나는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보통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 동네에 내가 살았을 때에 한해서 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노하우가 궁금해서 그들과 같이 지내보았다.
그들도 나와 같이 오락실을 가고 같이 게임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다른 것인지 궁금했다.
그 이유는 바로 집에 있었다.
부모들이 그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했고 공부 외의 것은 신경쓰지 않도록 많은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였다.
적어도 나처럼 용돈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거나 단칸방이 부끄러워서 숨어 다니거나
뭐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사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이 고만고만 했기에 생각도 고만고만했다.
그날 무슨 게임을 했고 어떤 일이 있었고 술마시고 노래방 가고 피씨방가고 그것의 무한 루틴이었다.
성공하는 루틴을 만들기는 커녕 피씨방 노래방 술집의 루틴이었던 셈이다.
10대와 20대에 얼마나 놀았는지 서른이 되고 나서는 지쳐 버릴 지경이었다.
내가 인생을 좀 더 진지하게 살고 싶다고 느꼈던 이유는 바로
엔씨소프트라는 회사에 입사해 열심히 일하는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매일 매일 진지했고 행복해 보였다.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하는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고 그들과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그리고 난 후부터 어린시절 행동들이 너무나 철부지 같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되돌릴 길은 없었고 나는 그냥 그렇게 살아야만 했다.
두번째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처음으로 집을 장만하고 아파트에서 살게 된 것이었다.
같은 단지에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어 산다는 것은 결국 그들과 비슷해 진다는 것이었고 이전의 삶보다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두 번째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커뮤니티로 입성하기 위해 부동산을 열심히 공부하고 주식투자를 통해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이 바뀌니 목표가 바뀌고 목표가 바뀌니 노력의 방향과 질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롤이라는 게임을 잘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이유는 게임에 대한 센스와 투입시간도 있겠지만 내 주위에 독보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없고 고만고만한 사람들과 항상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뭔가 변화하고 싶거나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