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is my life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게 두 가지 있어
아마 앞서 이야기했던 게임과 오늘 이야기할 음악이 아닐까?
근데 인생에서 음악을 빼면은 거의 절반이 없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음악이 왜 좋은가?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 음악이나 노래를 들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음악을 싫어할 수가 없어
나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음악을 무척 좋아했어
6살까지 들었던 음악은 기억이 안 나는데
여덟 살 때부터 들었던 음악들은 기억이 나는 것 같아
예를 들면은 만화 주제곡 같은 것들
모래요정 바람돌이나 메칸더V 같은 애니메이션 음악들
그 당시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채널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
우리 집에 전축이 있었지만 라디오를 잘 듣지 않아서
TV에서 가요톱10에서 음악을 듣고 보는게 전부였지 뭐야
어린 시절 제일 좋아했던 노래는
태진아 씨의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미안 미안해' 현철 선생님의 '봉선화 연정' 같은 곡들이었어
물론 고학년이 되고 좋아하는 음악들이 바뀌었지만
내가 처음 좋아했던 음악들은 트로트였지
그 감성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트로트를 들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떤 특정 장르에 대해서 편식하지 않아
난생 처음으로 산 카세트 테이프는 신승훈 형님의 1집이었어
미소 속에 비친 그대라는 노래였는데
어릴 때부터이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지 꽤 비슷하게 부르는 것 같아
물론 이건 내 기준으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
음악이라는게 꼭 누구한테 인정받아야 좋은 것도 아니고
나 혼자 부르고 즐거워도 좋지 않나 생각해
지금 이 노래를 해석해 보면 상당히 슬픈 노래인데
그녀가 죽었는지 떠나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사진을 보면 미소가 있는데 나는 슬퍼진다...
울다가 웃다가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그때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빠져드는 내용이야
엄청 신박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환상적인 비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특유의 멜로디가 상당히 좋았던 거 같아
김건모 형님의 노래도 좋아했고
서태지 형의 노래도 좋아했어
내 인생에서 서태지 형님을 빼면 성립 안 되지
예전에 표절 논란이 있을 때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해외에 좋은 음악들을
레퍼런스 삼아서 음악 만드는게 뭐가 그리 잘못됐다고
표절이니 뭐니 물어뜯는게 그 정도가 심했어
일본노래 그대로 갖다 베낀 음악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태지 형은 그냥 미국과 유럽의 최신 트랜드 음악을
대한민국의 스타일로 만들어 주신 멋진 형님이야
그리고 중요한 건 가사
진짜 10대 20대 초반에 썼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공감하고 훌륭한 가사들이었어
가사하면 역시 우리 신해철 형님을 빼놓을 수 없지
신해철 형님은 아마 인생을 두 번 산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웹툰에서 나오는 회귀자 같은 그런 존재로
음악을 모두 통달하셨고 그리고 나서 다시 태어난 거야
다시 태어날 때 기존에 갖고 있던 음악적인 센스와 마인드
이런 거를 모두 갖고 다시 태어난 거지
그래서 10대 20대 미친 명곡들을 남긴 거야
왜냐하면은 이미 한번 살아 봤으니까
특히 '내 마음 깊은 곳에 너'라든지
'그대에게' 같은 명곡들을 들으면
내가 그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리고 열심히 들었을 때
그리고 힘들었을 때 기뻤을 때
그 음악과 함께했던 순간으로 바로 시간 이동을 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어
이게 바로 음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물론 음식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책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음악만큼 그 시절의 그 분위기 그 순간에 어떤 감정으로
바로 이동시켜 주는 매개체는 음악이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 되게 좋고
음악은 예전 음악을 들어도 좋고
지금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음악을 들어도 좋고
그냥 다 좋은 것 같다.
내 음악적인 세계관이 확장된 것은 역시
팝송하고 일본 음악을 듣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특이하게도 팝송보다 일본 음악을 먼저 듣게 된 케이스였는데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일본어 공부를 아주 어릴 때부터 했었고
11살 12살에 일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읽을 수 있었다.
게임이 꼭 나쁜 것만 아니라고 생각되는게
나처럼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도
뭔가 도전하게 하는 그런 원동력이 된다니까
아무튼 어릴 때 게임을 판매하는 가게에 가면
중학생 형들이 나한테 음악을 소개시켜 줬어
'아무로 나미에' 라던지 'X Japan' 같은 일본 음악을
어린 시절부터 접하다 보니
당시에 일본 문화에 대해서 배척하고
일본 문화를 수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일본 음악과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게 바로 게임의 힘이었던 거지
당시에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경제력이 높은 글로벌 넘버2 였었거든
지금이야 발전이 없고 정체돼 있는 나라로 낙인찍혔지만
당시의 일본 버블 경제 때는 나는 일본에서 살고 싶었어
아무튼 일본 음악 그 좋아하다 보니 계속 찾아보게 되고
'GLAY' 'L'arc~en~Ciel' 그리고 'Mr.Children', 'Spitz' 까지
일본 음악의 푹 빠지게 되었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밴드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었어
'Metallica'나 'Megadeth', 'Guns & Roses' 같은
존나 멋진 밴드를 만드는게 꿈이 되었지
나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었고
기타를 아주 잘 치는 것도 아니었어
게다가 기타를 1시간만 치면
잠이 오는 그런 이상한 체질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밤새서 기타 연습을 했던 기타에 미친 인간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족이었던 거야
반대로 나는 게임을 하면은 밤을 새서라도 할 수 있거든
그리고 게임을 잘하기 위해 연구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게 너무나 즐거웠어
그런데 기타 연주는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도 힘들었고
딱 1시간 정도 집중해서 하는게 좋았던 거 같아
내 장점 중에 하나가 자기 객관화가 정말 잘 된다는 건데
그 당시 악기를 남들보다 잘 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빨리 인정했어
물론 열정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면
프로의 세계에 갈 수도 있었겠지만
1시간 하면 졸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채로 살아갈 수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밴드를 하는 거는 정말 즐거웠어
1년에 세 번 정도 공연을 할 정도로
아마추어 치고는 밴드 활동을 열심히 했고
정말 음악에 미쳐 있을 때는 밴드 세 개를 동시에 했을 정도로
음악의 진심이었던 거 같아
지금이야 밴드도 한 개만 하고
음악을 듣는 시간도 많이 줄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던 거 같아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은 아이브가 제일 좋아 리즈야 오빠가 많이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