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직업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by 이준성공

솔직하게 말하자면 직업에도 귀천이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정해진 또는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천차만별이다.

대기업 CEO는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받고 아르바이트는 시급 6,030원을 받는다.

물론 최저임금보다 못 받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대기업 CEO는 귀하고 아르바이트는 천하다는 것인가?

어떠한 직업이든 그 직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원하든 원치 않았던 간에 직업을 선택해야만 한다.

시설관리 업무를 하면서 최저임금을 받는 미화 여사님이나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상회할 만큼 열심히 노력하시는 팀장님들을 보면서 그 동안 어리석게도 변변치 않은 직업에 우쭐하거나 불만족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오늘 가족과 함께 햄버거를 사먹으러 맥도날드에 갔다가 공교롭게도 해피밀 장난감이 모두 매진되어

롯데리아로 갔다.

그곳에는 59번 손님을 목 놓아 부르던 매니저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콧소리를 높여 가며 손님을 부르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물론 내가 주문한 불고기버거가 새우버거로 나온 것에 대한 불만은 있었다.)

롯데리아 매니저가 받는 월급은 200~250만원 사이일 것이다.

하루에 9시간을 그렇게 보내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 수도 있을텐데 웃으면서 일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고교시절 친구의 소개로 맥도날드에서 약 2주간 일을 해봤지만 시간도 잘 안가고 짧은 시간 일을 하다보니 이동 시간이 오히려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최저시급이 2,000원대 였던 시절이라 금전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에는 너무나 즐거웠다.

급여도 많지 않았지만 사장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행복했다.

하지만 이 행복은 남과 비교하면서 깨졌다.

같은 시간에 일하던 매니저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나의 두 배의 월급을 받는다는 현실 앞에서

저 사람은 되고 나는 왜 안 되지?

저 사람과 나의 일은 차이가 없는데...



그러한 의문은 나에게 새로운 직업으로 도전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직업은 내가 꼭 바라는 그러한 일이 아니었다.

엔씨소프트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이었는데 내가 열심히 뛰면 일은 그만큼 빨리 끝나는 일이어서

나의 의욕을 충만하게 만들었다.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나의 원칙은 "즐겁게 인사하기"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자"였다.

우편물 배달이 끝나면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다.

(이건 불법행위가 아니라 파견직으로 나의 업무는 우편물을 관리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모든 우편물을 배달하면 나의 업무는 종결되는 것이었다.)

당시 회사 내에서 인테리어를 하던 외주사 사장님이 The secret of my success" 영화 속에 주인공을 이야기하며 무슨 일이든지 의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나의 평생을 바꾸어 놓았다.

당시에 100만원 남짓 월급을 받으면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 하고 그들이 나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지내다 보니 10년 후 나는 그들과 같아졌고 지금은 나의 전문성을 가지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었다.

24살 당시에 내가 우편물 배달이라는 일을 천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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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직업을 바꾸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선택은 지금하고 있는 시설관리 업무이고

남들이 생각하기에 시설관리가 3D직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건물에 있는 다양한 시설물과 그것을 관리하면서 깨닫게 되는 많은 것들 그리고 그 건물에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결코 나쁜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내가 가지고 싶은 직업은 작가이자 동기부여 전문가이다.

그들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서 내가 가진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올해에는 책을 한권 출판하고 30명 이상을 대상으로 15분짜리 무료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글을 쓰고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급여가 적더라도 나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급여가 많으면 좋겠지만 그 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고 삶의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


결국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고 그 직업을 행복하고 즐거운 일로 만드는 것도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그리고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 직업을 갖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도 실천해보자


2016. 05. 20

Mr. Hy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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