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유혹하는 글쓰기 - 2

스티븐킹

by 이준성공

사실 한편을 나누어 쓰려고 하지 않았으나 연재를 하려고 하니 더욱 글을 쓰기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어제와 그저꼐는 나의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서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직장생활이 원래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으로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형편없는 나의 업무실력이나 글쓰기 실력 그리고 기타 연주는 잘못된 점을 바로잡지 않고 그 상황을 벗어나는 데에 있다는 사실을 결혼할 즈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아내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끈질기게 나를 괴롭혔으며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기꺼이(?) 불편한 상황을 정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 P68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나 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곧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다.


누가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책을 쓴다고 대답한다. 조금이라도 자존심을 가진 문예 창작 선생이라면 여가 시간에 할 일이 그것 말고 또 있겠는가? 그리고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너무 늦지는 않았다고, 왜냐하면 쉰 살이나 예순 살에 글을 쓰기 시작한 소설가도 있으니까. 어쩌면 꽤 많을 테니까. -P89

나에게도 아직 시간이 있을까?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

스티븐 킹의 아내 태비처럼 나의 아내도 나를 믿어주고 있을까?

나의 아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안정과 평화,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무모하게 도전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캐리화이트를 통하여 나는 일찍이 다른 소설을 쓰면서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것은 독자가 그렇듯이 처음에는 등장 인물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에 버금가는 깨달음은, 정서적으로 또는 상상력의 측면에서 까다롭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작품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이다. 때로는 쓰기 싫어도 계속 써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형편없는 작품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한다. -p94

이 대목에서 나 또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것만 하려고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고 까다로운 것을 피하려고 하고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하려는 마음 자세 말이다.

이렇게 행동해서는 발전도 없고 희망도 없다. 크게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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