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育我)

100일의 기적이 아니라 적응이다.

by 이준성공

육아에서 바이블처럼 내려오는 말 들이 있다.
100일이 지나면 기적처럼 아이가 잠도 잘 자고
힘든 시간이 조금은 줄어든다는 말이다.
아내와 나도 100일의 기적을 체험하는 순간을 계속 기다려 왔다.
밤에 두 번, 세 번 그리고 네 번 깨어나면서도
이때는 오히려 행복하다는 사실을 아이가 밤새 고열로 시달릴때가 되서야 깨닫게 된다.

이제 아빠도 제법 아이를 잘 안아주고 잠을 재우는 것도 하고 모유를 먹이는 곳도 어느정도 능숙해졌다.


알았다...100일의 기적이 아니라 적응이라는 사실을
100일이 되면서 가장 커다란 변화는 아기가 오동통 살이 너무 귀엽다.
수시로 날리는 살인미소는 나의 마음을 쿵쾅거리게 하고 사방으로 이리저리 기어다니면서 구강기를 거치게 된다.
이 때쯤 되면 집안에 물건을 모조리 치우고 정리해야 한다.


이 녀석이 뭐든지 빨고 다녀서 잘못하면 배탈이라도 날 수 있어서 무조건 소독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꽁꽁 숨겨놔야 한다.
외할머니가 주신 천으로 만든 책을 나율이에게 줬더니 이 녀석이 열심히 빨면서 읽는다...


100일이 되면서 목도 제대로 가누고 아빠랑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열심히 시크릿가든의 현빈과 길라임을 찍는다.
내 딸이라 그런지 하지원 보다 이쁘게 느껴진다.
(하지원 팬들께 죄송;;)
어설프지만 어정쩡하게 앉아있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사지가 자유로워지기 전 마지막 순간이리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100일 사진 촬영을 하게되었다.
컨디션 조절을 열심히 했으나 나율이가 당최 웃질 않는다.
아내는 빵긋 웃는 나율이를 기대했으나 실패 ㅠㅠ
나는 사진이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의 기준에는 미달 되었다 보다.


그래서 2주뒤에 다시 약속을 잡고 100일 사진 재촬영에 돌입했다.
그런데 예전 소품으로 그 포즈를 취해도 예전모습이 없었다.
폭풍성장하는 시기라 얼굴도 좀 바뀐거 같고

이 때부터 깨달았다.
아이의 순간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짐했다. 아이가 처음 걷고 자전거 바퀴를 떼고 사춘기가 될 때 꼭 곁을 지키겠노라고

2019.05.09
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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