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있으면 매일 행복해
100일이 지나고 200일이 될 때까지 그냥 하루하루 행복했다.
사진을 찍기 때문에 웃는게 아니라 그냥 나율이를 안고 눈을 마주치고 장난을 치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나율이를 내 무릎에 앉히고 발을 내 가슴에 올려 놓고 윗몸일으키기를 시키는 것이었다.
목을 겨우 가누는 나율이의 버둥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견딜수가 없었다.
나율이는 모유를 먹어서 그런지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사실 돌이 될 때까지 나율이는 잘 웃지 않았다.
뭔가 화가 나 있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위 사진 처럼 해맑게 웃는 것을 볼 때면 아프리카에서 비를 맞이하는 것처럼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댔다.
나율이를 데리고 놀다가 지루해지면 기타를 연주해 주곤 했다.
나율이는 신기하게도 음악을 잘 들어줬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예쁜아기곰을 열심히 불러줘서 그런지 기타와 내 목소리를 싫어하지 않았다.
뒤집기도 잘하고 배밀이를 하더니 어느 순간 뒤집기에 성공했다.
나율이가 태어난 야탑동 매화동산은 정남향이라 채광이 무척 잘 들고 집이 바람이 집을 통과하고 산 밑이라 공기도 좋고 아기를 키우기에는 무척 좋았다.
집이 좁고 근처에 아무것도 없어서 그렇지 51개월동안 회사도 걸어다니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기억이다.
막판에 집주인이 이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입주가 정해져 양해를 구했지만 무리하게 다음 임차인과 계약을 하는 바람에 서로 감정이 상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물론 나는 예의를 지키고 마지막에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행복하게 살았던 집에 대해 칭찬을 하고 퇴거를 했다.
내가 전세 살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강한 충동을 느끼는 순간은 역시 집주인과 트러블이 있을 때다.
2년에 한번이지만 이 극심한 스트레서 상사보다 더한 갑을 관계 같은 이 관계를 청산하고 싶었다.
나율이는 쑥쑥컸다.
나는 나율이의 웃는 모습을 찍는데 매번 실패하지만 아내는 나율이의 예쁘고 귀여운 웃는 모습을 잘 포착했다.
위에 웃는 사진은 모두 아내가 아이폰4로 찍은 사진이다.
비결을 물어보니 그런 거 없고 셔터를 마구 눌러대다 보면 이쁜 사진이 찍힌단다.
그래 글도 사진도 계속 쓰고 찍다보면 언젠가 좋은 게 걸리는 거구나.
아쉽게도 나는 글 매일 쓰긴 하지만 깊이가 없고 아빠의 육아 또한 성장판 8주차 과정이 끝나자마자 위기에 봉착했다.
9주차부터는 내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서 글을 놓치지 않고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마감을 화요일로 정하고 열심히 쓰고 있는데 아내가 방에 들어와 한마디 하고 간다.
“얼른 자”라고
그래 나의 적은 내부에 있다.
내 의지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의 육아는 나율이가 성인이 되어 나의 품을 떠나는 그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2018. 05. 15
L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