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넘어서
200일이 되고 나서 아이의 인지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제법 아빠와 놀아주기도 하고 귀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주말에 우리 둘이 함께 있으면 윗몸일으키기를 하거나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나율이를 친구들(인형들)과 함께 앉혀놓고 사진을 찍어주곤 했다.
나율이와 친구들(키티, 냐옹이, 나율이, 곰돌이, 달콩이 순)
사실 위 사진은 아내가 찍어준 사진으로 내가 찍은 나율이 사진은 별로 건질게 없었다.
그래도 아내가 인정해 주는 것은 꾸준하게 열심히 찍고 매월 사진을 잘 정리한다는 사실
나율이가 우리에게 찾아온 후부터 정말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매월 2GByte씩 찍었더니 지금은 500Gbyte를 훌쩍 넘는다.
나율이랑 놀다가 지칠 때 쯤이면 기타를 연주해 주면서 노래를 했다.
지금은 나율이의 핑크기타가 있기 때문에 같이 연주하겠다고 하지만 이 때만해도
아빠의 공연에 집중하는 나율이였다 ㅠ.ㅠ
나율이가 들고있는 기타는 외할머니 댁에서 가져온 뽀로로 기타인데 방에서 걸어다니다가 넥을 밟는 바람에
이별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나율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 뽀로로 기타에 대해 언급하면서 4살때 핑크기타가 생기기 전까지 나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아기는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고 했던가
기어다니기 시작하고부터 우리집에는 위험한 물건들을 모두 꽁꽁 숨겼다.
방 한가운데 두면 어느 새 구석으로 돌진하는 나율이를 보면서 신기하다고 느꼈다.
불과 200일전에는 누워서 똥오줌만 싸던 녀석이 벌써 기어다니다니
사실 우리집에도 식물이란 것이 존재했었다.
동양난도 있었고 고무나무도 있었고 금전수도 있었다.
잎파리가 초록색인것을 보면 나름 잘 관리했던 것 같다.
그것도 잠시...
나율이는 잎사귀가 신기했는지 뜯으려고 애를 쓰고
금전수 잎을 먹는 바람에 아기가 죽을까봐 식겁했던 기억이 난다.
이 때는 머리숫도 없어서 알머리였는데 ㅠ.ㅠ
예방주사를 맞거나 100일 촬영을 할 때만 외출을 했는데
오늘은 드디어 나율이가 정식으로 외출하는 날이다.
모자는 비와이처럼 구찌모자를 입고 나비 베개를 하고 출발~~
잠깐 다녀왔는데도 너무 좋았다.
아내도 오랜만에 외출하고 이 때까지만 해도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는데 ㅠ.ㅠ
야탑동 중앙도서관으로 우리 가족의 짧은 외출을 다녀왔다.
나율이가 집안을 기어 다니기는 했어도
유일하게 가지 못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방문에 있는 문지방이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턱이 없지만 ㅜ.ㅜ
나율이가 문지방에서 손을 넘겼을 때 그 감동이란 ㅠ.ㅠ
이제는 뛰어다녀서 층간소음을 걱정해야 하는데 이때만 해도 문지방을 못넘었다니...
이제 조금 있으면 걷게 되겠구나 아가!
2018.05.27
L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