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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하다가 아가 기다리는 오늘의 이야기

by 오월씨

오늘의 아무말 레고




인생은 먹을 것과의 싸움, 아니 집합


다이어트 겸 아토피 퇴치를 위해 클린식을 하겠다고 이렇게 클린하게 먹자마자

단짠단짠 아니고 탄단탄단

유튜브에서 메*커피에서 컵빙수를 판다는 걸 보자마자 나가서 사온 나란 인간.... (광고 아닙니다 내돈내산)

올 여름 첫 빙수 개시

인생이 어째 매일 먹을 것과의 싸움이다.

내 입에 단 것과 내 몸에 건강한 것의 전쟁.


예전엔 인간이란 참 복잡한 존재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먹는 것, 내가 돈 쓰는 것, 내가 보는 것들의 조합이 곧 나 아닌가.

그러면 나는 말초적 쾌락이 좋은 인간.... 윽

작은 것에도 행복한 인간이라고 바꾸자.


사실 넘 맛있었다 히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남편이랑 수영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보인 과일.

응?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하도 먹을거 먹을 거 했더니 이젠 길에서도 먹을 게 보이네...




아가야 조금만 빨리 와주렴


사실 아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왜 그렇게 아가를 기다리는 엄마아빠들이 힘들어했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그 전에는 그냥 내 할 일 하면서 맘 편히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사랑하는 것도 무슨 날짜 맞춰서 숙제하듯이 하는 느낌이고(이래서 숙제라고 하는구나),

또 숙제 결과도 바로 안 나와서 기다려야 하는데 그 마음도 애가 타고.

그 와중에 임신하면 제약이 많이 걸리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하게 되고.

(사실 일상은 그냥 살면 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토피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도 세게 못 쓰고=조금 쓰고..., 스쿠버다이빙도 오픈워터까지만 마무리짓고 진도를 더 못 뺐다.)

오죽하면 오늘 꿈도 꿨다. 임테기 두 줄이 진하게 나오는 꿈.


예쁜 아가야, 엄마아빠는 준비되어 있으니 오고 싶을 때 (그치만 조금만 빨리) 와주렴.




뇌빼고 아무말이 컨셉이었는데 결국 마음 속 깊숙히 하고 싶었던 말은 마지막 말이었는가 보다.

속이 좀 후련하네.


그래도 오늘부로 아무말 10화 달성!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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