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토요일
제목의 사진은 저라고 합니다(응?)
오늘의 아무말 레고
오랜만에 남편(그는 닉네임이 필요할 때 아리에라고 하니까 아리에라고 칭하겠다)과의 산책 중 대화.
아리에: “여보 이런이런 수영 훈련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오월: “아니, 나는 지금 이렇게 너무 만족스러운데! 물에 떠있는 것도 못하던 내가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흉내라도 내면서 앞으로 가고 있잖아.”
아리에: “더 빨리 가고 싶거나 더 잘하고 싶지 않아?”
오월: “음 일단 지금은 꾸준히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야. 너무 욕심 부리다가 지쳐 나가 떨어지는 게 더 싫어. 빨리 나 잘한다고 쓰담쓰담해줘.”
아리에: “그래. 쓰담쓰담~”
언젠가 하다보면 교정하고 싶고 속도 욕심도 나는 때가 있겠지만 지금은 꾸준히 하면서 수영이란 걸 몸에 스며들게 하는 게 일차적 목표.
천천히 내 속도로 아주 잘 가고 있어.
시간이 몸에 쌓일 때까지 오래 재밌게 하자.
즐겁게 수영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남편과의 대화 2탄.
아리에: “오늘 시티드 로우를 했는데...(중략)“
(어쩌구저쩌구 헬스가 어쩌구)
오월: “그나저나 여보가 시티드 로우 하자마자 알아듣는 아내 어떤데.”
아리에, 오월: “ㅋㅋㅋㅋ”
인간은 사람을 만나서 채우는 에너지 레벨이 모두에게 있는데, 남편과 살다보니 따로 밖을 안나가도 그 레벨이 자동으로 채워지게 된다.
마침 남편도 나도 집안을 가꾸고 운동하며 본인을 가꾸려는 의지가 있어서(그렇다고 썩 부지런하진 않는 것 같지만....) 같이 우리와 살림을 돌보면서 더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
오랜만에 책모임 -
다들 내면이 단단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잘 품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다보니 모임이 너무 알차다.
내 부족함도 너무 잘 보이는 것 같고.... 허허
오늘도 내가 너무 많이 떠들진 않았는지, 맥락을 잃어버린 멘트를 너무 많이 친 건 아닌지 나오면서 마음 한 켠이 찝찝.
언제쯤이면 조리있는 대화를 좀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3n살 ‘어른’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저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또 다가올 한 주를 준비하고 응원하며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