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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Nov 13.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대기업에 가야 하는 이유

네가 뭔데?

제목이 굉장히 밥맛 없게 읽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원하는 기업)에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네임 밸류가 있으니 나의 소속 집단을 사람들에게 구태여 설명할 필요 없다는 점과 높은 보수만이 이유는 아니다. 물론, 돈 없는 것은 서럽고 내가 다니는 회사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일이 가끔은 꽤나 구질구질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대기업은, 혹은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은 입사 난도가 높은 곳일 것이다. 각종 채용 사이트에서 채용공고가 내려가지 않고, 누군가 화장실을 가는 척하면서 퇴사하며, 면접만 봤다 하면 내일부터 당장 출근하라고 하는 회사가 취준생들의 희망 기업은 아닐 것이다.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은 아마도 엄청난 경쟁률과, ' 사람이 왜 여기에 지원하지?' 싶은 높은 스펙의 경쟁자가 넘치는 곳일 것이다. 게다가 서류와 면접뿐만 아니라 '이걸 왜 해야 되나'싶은 과제와 인적성 시험 등이 있는 입사 난이도 '상'의 기업일 것이다. 그게 맞다면 더더욱 당신은, 나는, 우리는 그 기업에 가고자 노력해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도 있지만 뭔가를 후회 없이 열심히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그 열심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10년이나 지난 후에, 취업을 한 후에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됐다.


나는 1년도 안 되는 대기업(?) 경험과 함께 '후회 없이 열심히 해본 경험'을 얻었다. 눈물이 날 만큼 힘들어도 그냥 하면 결국엔 된다는 걸 알았다. 그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요즘 취업 준비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에 꼭 취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그 열심을 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평범한, 당장 내 재능이 뭔지는 모르겠고 일단 안전하게 취업을 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는 것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설령 입사 후 그 마음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금방 식어버리고 퇴사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취업준비와 퇴사에서 배운 것들로 나는 또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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